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누구보다 의지하는 사이에서 이제는 선의의 경쟁자가 됐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FA 김주찬에 대한 보상선수로 KIA에서 홍성민을 선택했다. 홍성민은 강릉고-한양대를 졸업한 뒤 올시즌 KIA에 입단한 신인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홍성민은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6번으로 KIA에 뽑혔다. 낮은 순위로 뽑혔지만 데뷔 첫 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홍성민은 140km 중후반에 이르는 속구와 체인지업 조합을 앞세워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48경기에 출장해 승패없이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홍성민 곁에는 든든한 동갑내기 동료가 있었다. 박지훈이다. 1라운드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박지훈은 50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다. 시즌 막판 위력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시즌 중반까지 서건창(넥센)과 신인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홍성민과 박지훈은 올시즌 KIA 불펜진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불펜투수 중 5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는 홍성민(56이닝)과 박지훈(61⅓이닝), 둘 뿐이다.
다른 투수들이 선동열 감독의 기대에 못미쳤던 반면 이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불펜진을 지탱했다. 공교롭게도 평균자책점까지 같다. 선동열 감독 역시 이들에게 체격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흐뭇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렇듯 서로 도우며 프로 데뷔 첫 시즌을 마쳤지만 이제는 다른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동료에서 이제는 선의의 맞대결을 펼치는 사이가 된 것.
홍성민과 박지훈은 올시즌 KIA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였던만큼 내년 시즌에도 준비를 착실히 한다면 롯데와 KIA 불펜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들의 투구 결과에 따라 양 팀의 희비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KIA 박지훈(왼쪽)과 롯데 홍성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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