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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강예빈을 처음 만난 것은 약 3년 전이다. 당시 얼짱출신 배우로 연예계에 갓 입문한 그녀는 지금 같은 섹시여신도, 옥타곤걸도 아닌 그저 20대 신인 여배우였다.
그런데 배우를 하겠다던 강예빈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예능 등에서 섹시한 이미지만 파는 그저 그런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시간은 지났고, 각종 화보 등을 통해서 섹시여신으로 자리잡아가던 강예빈은 이종격투기인 UFC의 ‘옥타곤걸’로 큰 화제가 됐다. 세계적인 격투기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라니 기존 남성팬들은 물론, 숨어있던 팬들까지 나와서 그녀를 찬양했다.
이제는 신인배우가 아닌 섹시스타 강예빈을 케이블 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1’ 촬영장에서 만났다. 데뷔 초 소극적으로 보였던 그녀는 기자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거침없는 수다를 늘어 놓았다.
데뷔 초 판에 박힌 듯한 이야기만 늘어놓던 강예빈은 자신을 “벌써 서른인데요 뭐”라면서 포장은 커녕 흔히 볼 수 있는 털털한 직장동료 마냥 이런저런 수다를 나눴다.
-오랜만입니다?
아! 정말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그 동안 뭐하고 지내셨어요?
(3년전) 저를 소개할 때 배우라고 했었는데, 그렇지는 못했던게 사실이네요. 제 장점을 잘 찾아주시는 일들을 많이 했어요. 최근에 옥타곤걸도 그렇고요.
-옥타곤걸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대단했죠?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어요.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고, 저에겐 새로운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섹시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됐는데,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부담 보다는 제 강점이라는 생각을 해요. 저도 벌써 30대인데(웃음) 언제까지나 얼짱 이미지로 살 수는 없잖아요? 저에게 장점이 있다면 부각을 시키는게 맞고, 주변에서 그런 이미지를 원하신다면 당당하게 대응하고, 이후 저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웃음) 네 봐요. 옥타곤걸로 마카오를 찾았을 때도 기사를 봤어요. 무대에 오른 뒤 사진이 나왔을 때 악플 600여개를 확인했어요. 잠깐 자리를 비운 다음 다시 기사를 보니 악플이 2300개인가 달려있던걸요? 좋은 글은 거의 없었어요. 대부분이 성적인 내용을 담은 악플이었죠. 약간 아쉽다는 생각을 했어요. 해외에서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왜 그걸 몰라주나 하는 원망도 있었죠.
-악플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지 않나요? 정작 (강)예빈씨는 어떠세요?
이렇다 저렇다 해명은 싫어요. 저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가 있다면 차츰차츰 고쳐가면 되고요. 섹시하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거부감을 가지시는게 사실이잖아요? 저희 부모님도 제가 화보를 찍고 하면 속상해 하시거든요.
-아버님께서 경찰관이라 들었습니다. 집안의 반대는 없나요?
비키니 화보를 찍었을 때 1년간 활동을 중단했었어요.(웃음) 아버지가 크게 반대하셨죠. 아버지가현직 경찰관이시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세요. 실제로 어머니가 제가 화보찍고 노출하는 것을 싫어하시는데 아버지께서 “연예인들은 저런 것도 해야해”라고 설득해 주세요.
-배우라는 호칭을 달고 데뷔했지만 그렇지는 못했습니다?
네 사실이에요. 하지만 옥타곤걸 이후 좋은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실제로 이렇게 ‘막돼먹은 영애씨’에도 출연하게 됐고요. 기회를 잡았으니 저 또한 많은 준비를 해서 배우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방송 5년이 넘었고, 시즌 11을 맞은 작품입니다. 불안하지는 않나요?
(김)현숙 언니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같은 소속사에서 일했어요. 그리고 제작진 분들께서 제 평소 모습을 그대로 작품에 담아주셨어요. 처음에는 부담이 됐지만 이제는 “아 나 자신을 보여주면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강)예빈씨 답다는게 뭔가요?
음. 섹시함 보다는 이웃집 언니?
-갑자기 왠 언니에요?
다들 염두에 안 두시는데 제가 벌써 우리나이로 30살이에요. 데뷔 초 엄청난 불안함과 ‘성공해야 해’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렸어요. 섹시한 이미지로만 부각되는게 싫었죠. 하지만 이제는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과 저를 찾아주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에 만족해요. 앞서 얘기한 악플도 이제는 “그러려니”하고 말아요. 나이 듦과 함께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돈은 그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만 벌 수 있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강예빈은 인터뷰 내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폭탄’ 수준의 발언으로 정화된 부분 또한 있었다. 화보나 브라운관 속 섹시하고 도도한 강예빈은 오간데 없었고, 자신의 일에 열정적인 ‘프로페셔널한’ 강예빈의 모습만 있었다. ‘옥타곤걸’로 한국의 섹시스타로 부상한 강예빈은 12월 방송을 앞둔 ‘막돼먹은 영애씨’를 통해 배우로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녀의 실제 모습이 그대로 조명됐다는 ‘막영애’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해 본다.
[강예빈.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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