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 1985'의 정지영 감독이 스크린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정지영 감독은 신작 다큐멘터리 '영화판'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올해 초 '부러진 화살'로 화려한 복귀식을 치루기 전, 13년 간 정지영 감독이 침묵했던 이유가 밝혀진다는 것이다.
정지영 감독은 '남부군', '하얀 전쟁'등을 통해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거장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부러진 화살'을 내놓기까지 13년 동안 침묵으로 일관한 바 있다. '부러진 화살'로 영화계에 복귀한 이후에는 하반기 '남영동 1985'를 선보이며 한결같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
'영화판'은 바로 그 정지영 감독이 13년 동안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따라간다. 이는 노장감독이 영화를 만들기 어려워진 현실을 말하는 것과 같다.
지난 2009년 정지영 감독은 후배 교수인 허철 감독과 의기투합해 한국영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기획하는데, 정지영 감독은 영화에서 "옛날엔 가만있어도 여기저기서 작품을 해달라고 그랬는데, 지금은 반응을 안 보인다는거 이게 가장 큰 고민이지"라고 고백한다.
이 영화를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 이야기가 비단 정지영 감독의 문제가 아닌 한국영화계 전반에서 함께 공유하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는 점 때문이다. 영화는 정지영 감독을 관찰하는 대신 정지영 감독이 제기한 문제를 놓고, 각 계층의 영화인들이 소신껏 대답하는 인터뷰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와 설득력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정지영 감독은 '영화판'의 촬영을 마침과 동시에 '부러진 화살'을 크랭크인 할 수있었던 사연에 대해 "한국영화의 미래에 대해 암담하게 생각했던 정지영이 '영화판' 속 수많은 인터뷰들을 통해서 한국영화의 미래가 절망이 아닌 것은 영화인들의 열정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떠한 청사진이 아니라 영화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게 한국영화에 대한 미래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가 '영화판' 작업을 통해 영화계를 되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말과도 같다.
'영화판'은 내달 6일 개봉된다.
[정지영 감독. 사진 = (주)아우라픽처스·(주)마운틴픽쳐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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