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999시즌 종료 후 프로야구에는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이전까지는 남의 나라 이야기인줄만 알았던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시행된 것이다. 이로 인해 영원한 해태맨일줄 알았던 이강철과 영원한 LG맨일줄 알았던 김동수가 나란히 3년간 8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듬해에는 처음으로 10억원 이상의 계약도 나왔다. 홍현우가 해태에서 LG로 옮기며 4년간 18억원에 계약했으며 김기태 역시 같은 계약기간과 금액에 삼성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심정수가 현대에서 삼성 유니폼으로 바꿔 입으며 60억원 시대를 열었으며 이대호의 경우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롯데로부터 100억원을 제시 받기도 했다.
FA 시행 13년. 어떤 선수들은 FA 제도로 인해 대박을 터뜨린 반면 어떤 선수들은 원 소속팀에 미운 털이 박히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렇다면 역대 FA 몸값 총액별 포지션 베스트는 어떻게 될까. 단 공식적인 계약내용이 단년이었던 2009년과 2010년은 제외한다.
[선발투수] 박명환 4년간 최대 40억원 (2007년, 두산→LG)
FA 계약 이전 최고 시즌-2004년 12승 3패 158⅔이닝 162탈삼진 52볼넷
FA 계약 이후 최고 시즌-2007년 10승 6패 155⅓이닝 117탈삼진 72볼넷
2006시즌 종료 후 두산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소속팀 주축 투수인 박명환이 FA로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팀도 아닌 '잠실 라이벌' LG였기에 충격은 더했다. 박명환은 4년간 최대 40억원을 받고 LG에 입단했다. 보장금액도 36억원에 이르렀다.
LG는 박명환에게 FA 잔혹사를 떨쳐주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달랐다. 박명환은 첫 해 10승을 거두며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형성했지만 이후 부상으로 1군에서 모습을 보기도 힘들어졌다. 2008년 5경기 평균자책점 8.61, 2009년 4경기 평균자책점 6.19를 기록했으며 2011년과 2012년에는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박명환은 2007년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갈린 9월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부상으로 인해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결국 팀은 패했고 LG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박명환과 LG의 이후 4년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결국 박명환은 4년 계약기간동안 51경기 14승 16패 평균자책점 4.79만을 기록했다.
[불펜투수] 정대현 4년간 최대 36억원 (2012년, SK→롯데)
FA 계약 이전 최고 시즌-2007년 60경기 3승 2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0.92
FA 계약 이후 최고 시즌-2012년 24경기 2승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0.64
2011시즌 종료 후 정대현의 행선지는 사실 롯데가 아닌 메이저리그로 예상됐다. 실제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건강 등의 이유가 겹치며 없던 일이 됐고 진출을 포기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소속팀은 예전 SK가 아닌 롯데로 바뀌었다. 불펜이 고질적 약점이었던 롯데는 정대현을 4년간 최대 36억원에 잡았다.
4년 계약 가운데 첫 해는 판단을 확실히 내릴 수 없었다. 부상으로 인해 24경기 출장에 그쳤기 때문. 부상으로 인해 팀과 팬들을 애태우기도 했지만 나와서는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롯데가 왜 정대현을 영입했는지 증명했다. 이제 남은 3년에 따라 정대현의 FA 계약은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포수] 조인성 3+1년 최대 34억원 (2008년, LG 잔류)
FA 계약 이전 최고 시즌-2007년 124경기 타율 .282 13홈런 73타점
FA 계약 이후 최고 시즌-2010년 133경기 타율 .317 28홈런 107타점
조인성은 2000년대 줄곧 LG 안방 자리를 지킨 포수다. LG 역시 조인성이 첫 번째 FA를 맞이하자 이에 걸맞은 대우를 했다. 비록 4년 보장은 아니었지만 3+1년 계약에 최대 액수도 34억원에 이르렀다.
투수리드에서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조인성도 FA 계약기간동안 비교적 제 몫을 다했다. 심수창과 마운드 위에서 언쟁이 붙었던 2009년에는 부진했지만 이듬해 133경기 전경기 출장에 타율 .317 28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조인성은 두 번째 FA가 된 2011시즌 종료 후에는 LG를 떠나 SK로 둥지를 옮겼다.
[1루수] 장성호 4년간 최대 42억원 (2006년, KIA 잔류)
FA 계약 이전 최고 시즌-2003년 130경기 타율 .315 21홈런 105타점 13도루
FA 계약 이후 최고 시즌-2006년 126경기 타율 .306 13홈런 79타점 6도루
9년 연속 3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1996년 해태에 입단한 장성호는 이후 매년 3할이 넘는 타율과 함께 중장거리포를 터뜨리며 팀내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여기에 안정적인 1루 수비까지 더해졌다. 덕분에 2005시즌 종료 후 FA가 된 장성호는 대박을 터뜨렸다. 타팀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원 소속팀 KIA와 4년간 최대 42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계약 이후에는 42억원에 걸맞은 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계약 첫 시즌인 2006년에는 타율 .306 79타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이듬해에 연속 3할 타율이 깨졌다. 여기에 2008년과 2009년에는 100경기에도 못미치는 출장 경기를 기록했다. 이후 장성호는 소속팀과 미묘한 갈등 끝에 한화로 트레이드돼 정든 KIA를 떠났다.
[2루수] 박종호 4년간 최대 22억원 (2004년, 현대→삼성)
FA 계약 이전 최고 시즌-2000년 121경기 타율 .340 150안타 10홈런 58타점 9도루
FA 계약 이후 최고 시즌-2004년 132경기 타율 .282 145안타 8홈런 59타점 7도루
2000년대 초반 삼성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라이벌 현대 소속의 대어급 선수를 연이어 FA로 데려왔다. 그 신호탄이 바로 박종호였다. 박종호는 1992년 LG에서 데뷔한 뒤 현대에서 선수 생활 전성기를 누렸다. 박종호는 2003시즌 종료 후 FA가 되자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현재도 적지 않은 금액인 4년간 22억원이 계약 조건이었다.
박종호는 계약 마지막해인 2007년 17경기 출장에 그쳤을 뿐 나머지 3시즌에는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2005, 2006년)에도 공헌했다.
[유격수] 박진만 4년간 최대 39억원 (2005년, 현대→삼성)
FA 계약 이전 최고 시즌-2004년 129경기 타율 .286 17홈런 69타점 6도루 실책 14개
FA 계약 이후 최고 시즌-2006년 115경기 타율 .283 11홈런 65타점 10도루 실책 8개
박종호가 박진만과 다시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데는 1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2004년까지 현대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동한 '국민 유격수' 박진만은 그 해 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 이적했다. 4년간 최대 39억원이라는 거액이었다.
박진만은 이적 첫 해 85경기 출장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치기도 했지만 이후 3년동안은 이름값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특히 2007년에는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타율 .312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3루수, 외야수 3명, 지명타자는 ②편에서 다룬다.
[LG에 4년간 40억원을 받고 입단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박명환(첫 번째 사진), KIA 시절 장성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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