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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통영 김세호 기자] "롯데로 트레이드 된 것은 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부산에서 꼭 양준혁 선배의 기록을 깨겠다"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장성호는 선수들과 인사차 29일 롯데 자이언츠의 납회식이 열리는 경남 통영 마리나 리조트를 방문했다. 전날 이미 사직구장을 찾아가 김시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구단 임직원을 만났던 그는 이날 같은 충암고 출신 1년 선배이자 롯데 최고참인 조성환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뒤 취재진과 자리를 마련했다.
장성호는 지난 27일 롯데가 한화에 신인투수 송창현을 내주고 장성호를 받아들이는 맞트레이드를 통해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는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가슴이 뛰기도 했지만 두번째 트레이기도 하고 이제 나이도 30대 중반에 접어들다 보니 감정이 크게 휘둘리지는 않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어느 팀에서 요청한 트레이드인지가 궁금했다. 이후 롯데 김시진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성호는 "한화에 서운한 마음은 없었다"며 "한화가 내보낸 것이 아니라 롯데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 편하게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들었던 한화를 떠나면서 아쉬운 마음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거의 모든 (한화) 후배들이 서운한 마음을 많이 표현해 줬는데 큰 위안이 됐다"며 "내일 김태균과 만나기로 했다. 내가 떠나니까 소주 한 잔 사라고 했다"고 유쾌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야구 열정으로 가득 찬 부산으로 오게된 것은 장성호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됐다. "롯데와 게임을 해보면 열정이 느껴졌다. 8개 구단 선수들 모두 부산 사직구장을 홈으로 뛰고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며 "나에게는 좋은 자극제가 됐다. 야구를 사랑하는 도시인 만큼 내가 하기에 달렸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현역 선수 중 최다 안타 기록(2007안타)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부산에서 반드시 양준혁의 역대 최다 안타 기록(2318안타)도 깨겠다는 각오다. "사실 성적이 안 좋을 때는 은퇴를 생각한 적도 있었다"는 장성호는 "이번 트레이드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됐다. 양준혁 선배의 기록을 깰 때까지 은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최다 안타 신기록을 꼭 부산에서 작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년간 두 차례 수술로 오프시즌 훈련에 전념하지 못했던 그는 "체계적인 단체 훈련을 마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올해보다 확실히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목표는 개인 성적보다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그는 "우승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한다. 감독님게서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이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성호는 "야구 선수과 관계자들의 결혼식 및 기타 행사가 몰려 있는 12월 초를 지나 12월 10일 경부터 개인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으로 이사는 12월 말쯤 할 예정이다.
[장성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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