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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코끼리' 김응용(71·한화 이글스) 감독의 시름이 깊어져만 가고 있다.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데 이어 박찬호(39)까지 은퇴를 선언하며 팀을 떠났다. 박찬호는 29일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고, 한화는 박찬호의 은퇴 의사를 존중하고 30일에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박찬호의 은퇴로 인해 한화는 전력이 더욱 약화됐다. 박찬호는 올해 23경기에 선발로 나서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빼어난 기록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121이닝을 던지며 한화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5승도 한화에서는 네 번째로 많은 승리다.
9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올린 에이스 류현진이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던 박찬호까지 떠나며 한화는 2013 시즌 투수진을 꾸릴 두 개의 기둥을 잃었다. 특히 박찬호의 경우 투구 외적으로도 다른 투수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화 입장에서는 유무형의 손실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 된다.
이제 한화는 류현진과 박찬호가 모두 빠진 선발진을 구성해야 한다. 이번 시즌 성적을 놓고 보았을 때 실질적 에이스는 김혁민이다. 올해 146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4.06, 8승 9패를 기록한 김혁민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다는 것은 한화 선발진의 깊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김응용 감독은 더욱 고민에 빠지게 됐다. 류현진을 통 크게 놓아준 것은 대승적 차원이었다 하더라도 이번 FA 시장에서 정현욱, 김주찬 가운데 한 명도 잡지 못했던 것은 뼈아팠다.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전력보강은 커녕 즉시전력감만 넷(류현진, 송신영, 장성호, 박찬호)을 잃었다.
타선도 안개속에 빠져 있고, 선발 로테이션은 더욱 그렇다. 외국인 선수라는 변수가 있지만,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서 해줬던 역할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김응용 감독의 걱정과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은퇴를 선언한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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