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의 향후 거취가 궁금하다.
박찬호(39)가 29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 그는 무슨 인생을 살 것인가. 박찬호는 현역 시절 야구를 하면서도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다. 박찬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회를 갖고 있고, 매년 박찬호 야구교실과 박찬호기 어린이 야구대회를 고향 공주에서 열고 있을 정도로 유망주 양성과 야구 저변확대에 관심이 깊다.
야구계에 머물러 있다면 결국 후배 양성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후배 양성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야구 저변 확대에 나서거나 유망주 지도를 하는 것과, 지도자 연수 후 프로 팀에서 코치 혹은 감독으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는 방법이 있다. 박찬호는 평소 일기를 자주 써왔고, 야구 공부에도 관심이 많았다. 야구계에 남아있다면 미국 연수를 떠날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 경영자로서의 새 인생을 살 수도 있다. 박찬호는 11월 미국에 체류하면서 다저스의 전 구단주 피터 오말리를 만났다. 그는 지난 8월 샌디에이고를 인수하는 등 야구인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좋은 케이스다. 박찬호 역시 서울에 빌딩을 갖고 있는 등 재테크, 투자 등에 적지 않은 관심이 있었다. 돈을 굴릴 줄 아는 박찬호가 지도자가 아니라 야구 관련 경영자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
일단 가정에 충실할 수도 있다. 박찬호의 아내 박리혜 씨는 익히 잘 알려진대로 유명한 요리연구가다. 박 씨는 그동안 자신의 일이 바쁜데도 애린, 세린 두 딸을 낳고 키우면서 남편의 내조에 충실했다. 박찬호 역시 자상한 아내와 아빠로 명성이 자자했지만, 시즌 중엔 아무래도 집안 일엔 많이 신경을 쓰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당분간 요리연구가인 아내의 삶을 뒤에서 조용히 외조하고 두 딸들의 양육을 돌볼 수도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박찬호이기에 불가능하지도 않은 시나리오다.
분명한 건 박찬호가 당장 내년 시즌 한화든, 다른 팀이든 프로팀 유니폼을 입고 코치로 새 인생을 시작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 9개 구단은 내년 코칭스텝 인선이 끝났다. 올 시즌 종료 직후 박찬호가 처음으로 거취 결정에 갈팡질팡할 때 일부 구단은 박찬호를 코치 영입 후보로 올려놓기도 했으나 현 상황으로는 불가능해졌다.
박찬호는 이미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사람이다. 남은 여정에 또 다른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새로운 선택을 할 것이다. 박찬호는 30일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행보에 대해 입을 연다. 지금으로선 어떠한 전망을 하기가 섣부르다.
[은퇴를 결정한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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