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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내심 이번만큼은 없길 바랐는데 또 나왔군요. 이번에는 빗길에 그 차림으로 넘어지는 불상사까지 일어나고 말았네요.
여배우들의 레드카펫 노출, 그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제는 좀 지겹습니다.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인혜가 ‘헉’ 소리 나는 노출 드레스를 입고 온 뒤, 일부 신인 여배우들 사이에서는 노출 마케팅 경쟁이 붙었나 봅니다.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신인 배우 배소은이 과감한 노출을 택해 검색어 1위 등극에 성공했고, 바로 얼마 전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는 하나경이 작정하고 노출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그녀는 빗길 레드카펫에서 넘어지기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아찔’한 참사였습니다. 하나경도 이날 검색어 1위 등극에 성공하고 말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그녀들의 노출 그 자체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의 눈살은 찌푸려지겠지만, 레드카펫에서만 볼 수 있는 배우들의 개성표현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공존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배우들은 레드카펫에서 ‘노출’ 외의 개성표현을 할 방법을 찾지 못할까 하는 점에서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거듭되는 노출 퍼포먼스가 이제는 식상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신인 여배우들이 작정하고 벗는 목적이야 인지도 상승을 위해서일 텐데 너도나도 노출하기 시작하니 일일 검색어 1위 이상은 바랄 수도 없게 됐습니다. 이제는 누가 누군지 헷갈리기도 하고요. 여러분의 소기의 목적 달성도 이제는 어렵게 됐다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절망하지 마세요. 레드카펫은 노출 말고도 다양한 퍼포먼스가 가능한 공간이니까요. 저 멀리 칸 영화제에서는 배우 빌 머레이가 레드카펫 도중 흘러나온 음악에 춤을 춰 화제가 됐습니다. 그 노련함이 돋보이는 순간이었죠. 모니카 벨루치와 소피 마르소의 아찔한 포즈도 꽤 오랫동안 회자된 레드카펫에서의 퍼포먼스 였고요. ‘레드카펫 종결자’로 불리는 레이디 가가는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에서 거대한 알 속에 누워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해외스타들은 팬들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강해, 안젤리나 졸리나 브래드 피트 같은 스타들도 레드카펫에 서면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악수와 사인요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딱딱하게 제 갈 길 바쁜 우리나라 스타들과는 늘 비교되는 대목이었죠.
이렇듯 레드카펫에서는 노출 말고도 눈길을 끌 방법이 다양하고 대중과 소통할 방법도 열려 있습니다.
톡톡 튀는 신인 여우들, 내년 레드카펫에서는 노출 외에 다른 ‘검색어 1위’ 등극 방법을 찾으리라 믿어봅니다. 제발.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과도한 노출드레스를 택한 하나경.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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