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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한국 영화 최초로 미성년 가해자를 다루며 화제가 된 영화 '돈 크라이 마미'(감독 김용한)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딸 대신 복수하는 유림, 알고보니 죽음 앞둔 암환자
유림은 자신의 결심을 알아챈 오형사(유오성)에게 "나 어차피 지옥 가요"라고 힘없이 내뱉는다. 비극적인 결말을 예상한 듯한 대사 속에는 사실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영화상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시나리오상 자궁암을 진단받는 것.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유림의 "왜 이렇게 배가 아프지"라는 대사도 이러한 설정과 연결된다.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편집 과정에서 김용한 감독은 유림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설정이 현실성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신파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삭제했다는 후문이다.
은아가 첼로를 배우는 이유는? 사람의 저음과 가장 비슷
김용한 감독의 의도는 은아가 극단적인 결심을 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장면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은아는 동영상을 빌미로 협박하는 가해자들의 아지트인 반지하 방으로 끌려가 다시 한 번 괴롭힘을 당하는데, 김용한 감독은 이 장면에서 사람의 소리 대신 첼로의 연주 소리만 들리게 함으로써 은아의 고통을 첼로 연주로 대신 표현해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 애잔하게 만든다.
영화 속 가해자 고등학생, 실제로는 30대
캐스팅 당시 김용한 감독은 어른과 소년의 경계선상에 있으면서도 유선과 남보라와 함께 있을 때 위압감이 느껴지는 10대 배우를 찾기 위해 오디션까지 치렀으나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권현상과 이상민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권현상은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다양한 모습, 이상민은 뮤지컬과 연극을 통해 쌓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파렴치한 역할을 완벽 소화했으며 정말 10대로 의심될 정도의 동안 외모를 선보였다. 김용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권현상과 이상민은 '돈 크라이 마미'를 통해 관객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다.
'돈 크라이 마미'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딸을 잃게 된 엄마가 법을 대신해서 고등학생인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유선, 남보라, 유오성, 동호, 권현상, 이상민 등이 출연했다.
[영화 '돈 크라이 마미' 스틸컷. 사진 =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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