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얄밉죠. 허허.”
동부 강동희 감독이 웃고 말았다. 올 시즌 어려운 행보를 하고 있는데 지난 시즌 팀을 공수에서 이끈 에이스 윤호영이 상무에서 뛰고 있으니 허탈할 법도 하다. 그런 윤호영과 친정팀 동부가 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준결승전서 만났다. 윤호영은 17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상무의 결승전 진출을 이끌었다.
윤호영은 이날 절친한 선배 김주성과 맞섰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몸을 부딪혔고, 이야기도 주고 받으며 웃기도 했다. 묘한 기분이 들었나 보다. 윤호영은 또 올 시즌 새롭게 동부 골밑을 이끄는 이승준과도 맞대결했다. 윤호영은 김주성과 이승준과 번갈아 매치업됐지만, 군말 없이 수비에 임했다. 이승준에게 24점을 내줬지만, 윤호영 역시 풀타임을 뛰며 맹활약했다.
윤호영은 친정팀 동부를 상대로 자신이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가 됐다는 걸 입증했다. 상무에서 팀 사정상 파워포워드에서 센터로 포지션을 바꾼 그는 준수한 1대1 수비력과 팀 수비, 1대1 공격 등 모든 면에서 발전된 기량을 보였다. 강 감독은 “포스트에서의 슈팅이 더 정교해진 것 같다. 농구를 여유롭게 하는 것 같다. 기량이 발전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호영은 “친정팀과 만나서 느낌이 새로웠다. 주성이형과 계속 매치업이 됐는데 주성이 형이 볼 때마다 피식피식 웃으시더라. 또 주성이형이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군 생활을 마치라는 조언도 해주셨다. 농구에 관한 얘기도 많이 해주셨다”라며 여전히 절친한 선배 김주성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윤호영은 또 동부를 상대팀으로 맞이하면서 동부가 왜 좋은 팀인지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동부의 높이가 높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라며 “다른 팀이 동부를 어려워하겠구나”라고 얘기했다. 이어 “프로와는 달리 센터를 보고 있는데, 코트를 넓게 보고 있다”라고 달라진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 윤호영. 상무에서 더욱 성장하고 있다. 비록 올 시즌 동부는 부진에 허덕이고 있지만, 2014년 봄 업그레이드가 돼서 돌아올 윤호영을 기대하는 건 행복한 일인 듯싶다. 윤호영은 상무의 아마추어 최강을 이끈 뒤 동부로 돌아갈 태세다.
[윤호영.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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