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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HD시대로의 본격 진입에 분주해진 건 배우들만이 아니다.
지상파 일부 프로그램이 HD 기법으로 제작되던 것에서 이제 케이블채널이나 지역방송국까지 HD 화질을 전면 도입하는 등 어디서나 HD 방송을 접할 수 있는 시대가 가까워오면서 프로그램 제작환경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2013년부터 풀HD방송이 시작되는 등 고화질 경쟁에 불이 붙으며 기술과 제작현실의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현장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채널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한 PD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입장에서 역시 가장 달라지는 건 비용의 문제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HD 방송이 시작되면 해상도가 높아지고 화면이 커진다. 그런데 화질 좋은 영상을 쓰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그에 적합한 제작 장비의 변화가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이 이미 다수의 프로그램을 HD화질로 제작해온 것에 비해, 케이블 채널이 SD화질을 서둘러 바꾸지 않았던 것은 방송을 공급하는 제작업체들의 HD 장비 도입이 늦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HD 제작 장비들의 경우 가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전반의 제작비 상승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제작비를 총괄해서 관리해야하는 입장인 PD에게는 또 하나의 짐이 주어진 셈"이라며 HD 시대를 맞이하는 제작진의 고충을 털어놨다.
제작 분야 중 HD 시대에 진입하며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은 조명이다.
드라마 제작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조명스태프는 “SD 방송 시대에 비해 HD 방송 시대에는 조명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얘기했다.
과거 SD 화질로 촬영이 진행되던 당시에는 텅스텐 할로겐램프 조명이 주로 활용됐지만, HD 촬영이 본격화되며 드라마․예능프로그램 제작현장에는 고가의 HMI 조명이 등장했다.
주로 영화 촬영 현장에서 볼 수 있던 HMI 조명은 기존의 텅스텐 할로겐램프 조명에 비해 3~4배 이상의 고효율을 보이며, 안정적인 색온도로 조명되는 물체를 보다 더 편안하게 비출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러 가지 장점만큼 기존 조명에 비해 HMI 조명이 고가인 것은 사실이지만 조명에 따라 화면의 질이 크게 좌우되는 HD 시대에 이와 같은 투자와 변화는 필수적인 선택이 됐다.
[HD 화질로 방송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 사진출처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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