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억, 억’ 소리가 난다. 대박이다.
류현진의 에이전시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LA다저스가 류현진의 계약을 위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 시기는 지난 7일 마감된 윈터미팅 이후였다. 다저스는 장기계약을 제시했고, 보라스가 단박에 거절했다. 이어 보라스는 단기계약을 제시했고, 다저스가 장고에 들어가면서 관심이 고조됐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9일 오후 5시가 마감시간이었는데, 현지에 따르면 4시 59분 30초에 사인을 했다고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두뇌싸움이 치열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보라스가 좋은 조건을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 보라스는 자신이 2006년 6년 5200만 달러에 계약을 성사시킨 마쓰자카 다이스케급의 금액을 류현진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최대한 몸값을 높였다. 결과적으론 류현진이 마쓰자카급이 아닌 이상 그 같은 액수는 받지 못했다. 그건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2006년 이가와 게이가 2600만194달러의 포스팅으로 류현진의 2573만 7737달러 33센트보다 많은 이적료가 책정됐지만, 정작 뉴욕 양키스와 5년 2000만달러 계약을 하는 데 그친 걸 감안하면 6년 3600만달러, 약 390억원의 류현진 몸값은 결코 적지 않다.
3600만 달러에 계약금이 포함돼 있고, 이닝에 따른 인센티브 형식으로 매년 100만달러를 더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대 6년 4200만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풀타임 5년을 마치면 6년째 계약을 거부하고 FA가 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됐다. 만 30세에 FA 대박을 칠 수 있는 것이다.
보라스 특유의 압박 전술이 성공했다. 보라스는 단기계약을 제시한 뒤 기다렸다. 하지만, 장기계약을 맺을 수 없다는 입장은 아니었다. 다저스가 보라스 제안을 거부하면 남은 건 장기계약인데, 이때 보라스는 자신이 제안한 단기계약을 거부했다며 장기계약에서 몸값을 더 쳐달라는 공세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인센티브 포함 6년 최대 4200만달러까지 몸값을 끌어올린 건 보라스의 능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정황상 다저스가 5년 이상 장기계약을 제시한 뒤 보라스가 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류현진은 포스팅 금액까지 더하면 6000만달러가 넘는 초대박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소 6173만달러. 이는 다른 말로 그만큼 한국야구가 미국에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이제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 정도의 초대박이라면 다저스는 최소 20차례 이상 선발 기회를 부여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잘 해야 하고 잘 할 수 있다. 류현진의 내년 투구가 곧 한국야구의 이미지 메이킹과 국제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인 최초로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만큼 제2, 제3의 류현진 물꼬를 트기 위해서라도 류현진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대박 계약에 걸맞은 실력발휘만 한다면 5~6년 뒤 FA로 더 많은 부를 거머쥘 수 있다.
[LA 다저스와 계약한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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