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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서부를 정복하라. 류현진(25)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류현진이 LA 다저스 입단을 확정지으면서, '류현진 도우미'가 될 맷 켐프를 비롯한 다저스 타자들은 물론, 류현진과 상대하게 될 내셔널리그의 강타자들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을 넘어야 류현진도 빅리그 무대에 연착륙할 수 있다.
내셔널리그의 수많은 강타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하고 경계해야 할 선수들은 같은 서부지구에 속해있는 타자들이다. 같은 지구에 속한 팀과는 18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다저스는 162경기 중 지구 내 4개 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콜로라도 로키스)과 치르는 경기만 해도 72경기에 달한다.
따라서 지구 라이벌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이들과의 대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일정의 44%로,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네 팀의 타자들만 잘 잡아내도 류현진은 절반의 성공을 할 수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포수 버스터 포지다. 포지는 이번 시즌 .336의 타율로 타격왕을 거머쥔 동시에 24홈런 103타점으로 장타력까지 뽐냈다. 포수로도 발군의 기량을 보인 포지는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우타자인 포지는 좌투수에게 더욱 강했다. 이번 시즌 우투수 상대 타율이 .292인 포지는 좌투수를 상대로는 .433이라는 경이적인 타율을 기록했다. 장타도 좌투수를 상대로 더 쉽게 뽑아냈다. 우투수를 상대로 한 366타수에서 11홈런을 만들어낸 포지는 좌투수를 상대로는 164타수 만에 13홈런을 때렸다. 설명이 필요 없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 킬러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쿵푸팬더' 파블로 산도발도 있다. 정교한 타격 능력으로 '뚱뚱한 이치로'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 산도발은 올해 타율 .283으로 두드러지지는 못했지만 통산 타율이 .303으로 3할을 넘길 만큼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능력이 좋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1차전에만 홈런 3개를 몰아치는 등 4경기에서 16타수 8안타 맹타를 휘둘러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자신은 시리즈 MVP가 되기도 했다.
애리조나를 상대할 때는 20홈런 트리오를 조심해야 한다. 30홈런의 제이슨 쿠블과 각각 26홈런-20홈런을 기록한 애런 힐, 폴 골드슈미트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외에도 17홈런-18도루로 20-20에 근접한 호타준족 저스틴 업튼이 있다. 하지만 쿠블과 업튼은 이번 오프시즌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될 가능성도 있다.
샌디에이고전에서는 체이스 헤들리와 카를로스 쿠엔틴이 류현진의 호투 행진을 막을 선수들이다. 헤들리는 2012 시즌 타율 .286에 31홈런 115타점으로 팀 내 최고의 활약상을 보였다. 부상이 잦은 쿠엔틴은 올해 16홈런에 머물렀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이던 2008년에는 36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해서는 장타보다 주자들의 발을 묶어야 한다. 중심타자인 헤들리도 도루를 17차례나 성공시켰다. 올해 48차례 도루를 시도해 44번 성공시킨 에버스 카브레라를 비롯해 카메론 메이빈(26도루), 윌 베너블(24도루, SK 와이번스 타격코치로 부임한 맥스 베너블의 아들) 등이 있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쓰는 콜로라도는 이번 시즌 서부지구 최하위였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3할(.303)-20홈런(22개)-20도루를 기록한 카를로스 곤잘레스와 공수주 만능인 덱스터 파울러, 28홈런을 날린 젊은 포수 윌린 로사리오 등이 있다.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부활한다면 3할과 30홈런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최고의 유격수다.
[류현진-버스터 포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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