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한국 영화인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한국 영화계를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영화판'(감독 허철)이 지난 6일 개봉된 가운데 영화인들이 직접 관객들과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올해 한국 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떠들썩했다.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천만 흥행작이 두 편이나 탄생했고, 연간 한국 영화 관람객 수가 최초로 1억 명을 돌파했다.
또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부러진 화살', '두 개의 문', '남영동 1985', '26년' 등 사회 정치적 성향의 작품들이 꾸준히 사랑을 받은 것 역시도 고무적인 일이다.
반면 씁쓸한 일들도 많았다. 이명세 감독의 '미스터 K' 사태와 '은밀하게 위대하게', '남쪽으로 튀어' 등의 연출자 교체 논란, 민병훈 감독의 '터치' 조기 종영 사태로 이어진 대형 투자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한국영화계의 현재를 점검하고 문제점들을 되짚어보며 한국영화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영화인들의 의미 있는 토론의 장이 마련된다.
'영화판' 연출을 맡은 허철 감독의 사회로 진행될 릴레이 영화인 GV가 매 회 각기 다른 주제로 마련될 계획이다.
첫 번째 GV의 주인공은 이명세 감독.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 성북구 안암로 KU 시네마트랩에서 진행되는 이날 행사에는 이명세 감독, 정지영 감독, 허철 감독이 참석해 과거와 현재의 한국영화계의 시스템 변화와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문제점 등 다양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오는 15일 오후 4시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GV에서는 변영주 감독과 배우 윤진서가 참석해 한국영화계에서 여감독과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줄 예정이며, 17일 오후 8시 KU씨네마테크에서 진행될 세 번째 GV에는 '터치' 민병훈 감독과 함께 대형 투자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점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어 18일 오후 7시 CGV 압구정에서는 강제규 감독과 함께 상업영화 시장의 자본검열 문제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판'에는 박중훈, 강수연, 안성기, 최민식, 김혜수, 송강호부터 임권택, 이창동, 강제규, 이명세, 박찬욱, 봉준호 등 유명 배우와 감독들이 두루 출연해 한국 영화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간 알 수 없었던 영화계 전반을 두루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포문을 열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영화판' 속 영화인들의 토론 장면. 사진 = (주)아우라픽처스/(주)마운틴픽쳐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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