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5년이다. 2년만 참으면 된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승인이 떨어졌다. KT와 부영이 본격적으로 유치전을 펼친다. KBO는 11일 이사회를 마친 뒤 10구단의 1군 진입을 2015년으로 내다봤다. 이는 9구단 NC의 행보와 흡사하다. KBO는 내년 초 전문 평가위원회의 심사로 10구단 사업자와 연고지를 확정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선수수급을 논의한다. 기존 구단들이 순순히 협조해줄 리 만무하다. 그래도 10구단이 어차피 리그에 참여해야 한다면 결국 KBO의 중재 속에 선수 지원안을 협조할 수밖에 없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 확정에 이어 선수 수급 방식이 확정되면 내년 8월 신인드래프트와 내년 시즌 직후로 예정된 2차 드래프트에서 NC처럼 우선지명을 할 것이다. 외국인선수 보유 숫자도 다른 팀보다 1명 많을 전망이다.
▲ 기형, 파행 체제는 2년이면 끝난다
최근 내년 정규시즌 일정으로 롯데의 반발이 극심했다. 직전 3연전 시리즈를 통째로 쉰 팀과 무려 12차례나 맞붙어야 하기 때문이다. 쉰 팀과 맞붙을 경우 마운드 운영과 체력적인 면에서 불리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9구단 체제에서 한 팀이 쉬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이다. KBO는 내년 정규시즌 일정 재조정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실제 수정이 되더라도 롯데처럼 선의의 피해자는 어쩔 수 없이 나올 수밖에 없다.
9구단 체제는 기형적이다. 위에서 지적한 일정의 연속성 파괴에서 오는 악영향이 적지 않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구단들의 입장권 수익도 떨어진다. 내년 정규시즌 전체 경기 수는 올 시즌 532경기서 44경기 늘어난 576경기이지만, 팀당 경기수는 133경기서 128경기로 줄어든다. 구단들의 홈 경기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장기 임대로 홈 구장을 빌려서 쓰는 가운데 매우 민감한 문제다.
결국 10구단 체제만이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 한때 8구단 황금분할론이란 말이 있었다. 한국 사회, 경제적 구조를 볼 때 8구단 체제에서 모든 팀이 이상적으로 프로야구단을 운영할 수 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한국야구의 외연적 확충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9구단이 창단했다. 9구단이 생긴 이상 10구단이 반드시 필요했다. 짝수 구단 체제가 1군에 정착되는 2015년부턴 한국야구의 시스템 확립 및 외형적 성장이 기대된다. 경기 수 조절로 알찬 시즌을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 경기력 하락? 그래도 10구단이 필요했다
일각에서 9,10구단이 연이어 1군에 들어서면 경기력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실제 올 시즌에도 일부 경기서 고개를 갸웃거릴만한 플레이가 나온 건 맞다. 9구단 NC와 10구단은 당연히 기존 구단들보다 전력이 강할 수 없다. 10구단이 생기면 이런 현상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일인 건 분명하다.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당장 향후 몇 년간은 경기력 저하 논란에 시달리겠지만, 장기적으론 경기력이 올라가는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 오히려 한국야구 선수층이 두꺼워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9개 구단에서 1.5군급 선수가 10구단으로 이동할 경우 모든 팀에서 새로운 스타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
더구나 류현진을 시작으로 최근 몇 년간 국제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끈 20대 후반~30대 초반 스타들이 해외진출을 노릴 수 있다. 더 이상 국내에서만 선수를 주고 받는 시대가 아니다. 선수층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 9, 10구단 창단 계기로 중,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선수들도 프로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프로야구 관련 산업의 확충과 지자체의 활성화도 노릴 수 있다. 10구단 체제 속에서 야구계가 힘을 모은다면 한국야구 전체적인 인프라 확충 및 질적 성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실적으로 한국실정에서 당장 12구단 양대리그 체제는 쉽지 않다. 한국은 일본처럼 야구 시장이 성숙되지 못했다. 일단 10구단이 만들어지고 정착이 된다면 인프라 개선 및 각종 제도 손질, 구단들의 수익 구조 개선 등 내적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다. 딱 2년 남았다. 한국야구는 2013년과 2014년만 잘 넘기면 2015년부턴 더 높은 고지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잠실구장(위), 목동구장(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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