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KT와 부영의 싸움이다.
KBO 이사회가 11일 10구단 창단승인을 하면서 야구계의 스포트라이트는 KT와 부영으로 옮겨졌다. KBO는 곧 10구단 사업자를 공식 모집한다. KT와 부영은 수원시, 전라북도와 각각 손을 맞잡고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이후 공신력 있는 전문평가위원회가 KT와 부영의 10구단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내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10구단 사업자와 연고지를 최종 확정한다.
10구단 사업자는 내년 3월 WBC 전후로 결정될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그 이후로 미뤄지면 일이 꼬일 우려가 있다. KBO는 내년 3월 WBC 준비도 해야 하고 내년 정규시즌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10구단 사업자를 결정하는 데 긴 시간을 투자할 여력은 없다. 10구단 사업자가 최대한 빨리 정해져야 감독, 코칭스텝, 선수단 수급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KT와 부영의 마음이 바빠질 수밖에 없다.
▲ KT, 야구단 운영 재력과 안정감 내세운다
KT는 2007년 현대의 해체 이후에도 한 차례 야구단을 운영하려고 했으나 막판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야구단 운영에 관심이 있었다. 프로야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자 투자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통신 라이벌 SK가 호성적과 함께 스포테인먼트로 마케팅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자 자극을 받았다. KT는 11월 6일 수원시와 손을 맞잡고 10구단 창단 계획을 발표했다.
KT는 수원야구장을 리모델링하거나 2만 5천석 규모의 야구장을 지을 계획이다. 수원시도 경기도의 지원 속에 KT에 야구장 25년 무상임대와 함께 경기장 펜스 광고와 네이밍 마케팅 등 수익사업권을 보장해줄 예정이다.
KT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재계순위 11위이고 자산총액 약 32조원, 매출액 약 20조원이다. KT는 안정적인 모기업을 밑바탕에 두면서 안정적으로 10구단을 운영한다는 걸 내세우고 있다. 지하철 4호선 연장으로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교통에서도 장점을 지닐 전망이다.
▲ 부영, 지역안배 논리로 맞선다
부영은 10구단 유치 후속 주자다. KT가 수원시와 손을 잡았을 때 전라북도는 10구단에 대한 희망만 있었을뿐,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전북은 애당초 하림, 전북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려고 했으나 KT와 수원시가 10구단 유치를 먼저 발표하자 뒤늦게 발등이 불이 떨어진 나머지 기존 계획을 백지화하고 부영그룹과 극적으로 손을 잡았다. 곧 10구단 창단 계획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부영그룹은 KT보단 작은 기업이다. 하지만, 야구단 운영에 지장을 받을만한 정도는 아니다. 자산 12조5438억원을 보유했다. 재계 순위 30위다. 비금융회사 16개와 금융회사 1개 등 총 17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또 부영그룹은 2011년 기준 5195억8100만원의 매출액(영업수익)을 기록했다. 현재 '사랑으로'라는 브랜드로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건설 중견기업이다.
부영과 전라북도는 10구단 지역안배론을 들고나올 예정이다. 현재 프로야구는 광역연고지를 채택하고 있다. 서울에 두산 LG, 넥센이 들어와 있고 인천에 SK가 있다. 수도권에만 무려 4팀이다. 지방엔 대구에 삼성, 부산에 롯데, 광주에 KIA, 창원에 NC가 들어서 있다. 부영과 전북은 KT와 수원시가 10구단을 유치할 경우 수도권에 야구단이 몰렸다는 점을 들 계획이다. 실제로 전북엔 프로농구 전주 KCC와 프로축구 전북 현대 외엔 프로구단이 없다.
과연 10구단 유치 전문평가단의 결정은 어떻게 될까. KBO는 창단 신청일 기준 연고지 인구가 100만 명 이상, 모기업의 유동비율이 150% 이상, 부채비율이 200% 이하여야만 한다고 기준을 정했다. 또 자기자본 순이익율이 10% 이상 또는 당기 순이익 1천억원 이상의 조건 중 한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KBO와 전문평가단은 KT와 부영의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듣고 의견을 수렴한 뒤 장고에 들어간다. 10구단 사업자와 연고지는 내년 3월이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잠실야구장(위), KT-수원시 10구단 MOU 체결 장면(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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