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반격 준비는 됐다. 하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12일 창원 LG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진수, 전형수 등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외국인 선수 스캇 메리트의 입단, 신인 김종범의 투입까지. 부상 병동이었던 선수단에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오리온스는 발목 부상을 입은 김동욱만 돌아오면 100% 전력이 완성된다. 김동욱은 올해는 돌아오기 힘들다.
메리트는 지난 7일 일본에서 취업비자를 받고 돌아왔다. 정상적이라면 9일 SK전서 투입돼야 했지만, 전 소속팀 쿠웨이트 AI 지하라의 더딘 이적동의서 발급에 12일 LG와의 홈 경기서 KBL 데뷔전을 치렀다. 어깨 부상 이후 프로-아마 최강전서 꾸준히 재활을 했던 최진수도 9일 SK전서 8점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전형수 역시 손등 부상을 털어내고 뒤늦은 이적신고식을 했다.
가드와 포워드, 골밑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추 감독은 “윌리엄스가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메리트가 덜어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했다. 메리트는 이날 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적응의 시간을 거칠 경우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다. 내, 외곽을 오가며 상대 수비망을 뒤흔들 수 있는 최진수의 존재감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전형수도 전태풍 외에 경험이 부족한 가드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
오리온스로선 신인 김종범의 투입도 반갑기만 하다. 동국대 졸업 예정자인 김종범은 지난 10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2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에 지명된 뒤 곧바로 오리온스로 트레이드가 됐다. 하지만, 김종범은 입단동기 성재준이 백업 슈터로 뛰고 있을 때 벤치만 덥혀야 했다. 올 시즌 전자랜드가 선수단 연봉을 KBL에서 지원받고 있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이뤄지려면 KBL 이사회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 결국 김종범은 11일 전자랜드에서 KCC로 이적한 이한권과 함께 KBL의 승인을 받았다. 김종범은 12일 드디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새롭게, 혹은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이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적동의서 발급 관계로 잠을 옳게 자지 못한 메리트는 확실히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자유투로 3득점에 그쳤다. 전형수도 아직 오리온스 조직력에 100% 녹아들지 못했다. 하지만, 최진수와 김종범은 팀에 보탬이 됐다. 최진수는 아직 득점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진 않았으나 과감한 돌파와 외곽포, 어시스트로 오리온스 공격을 지원했고, 김종범도 대학시절 장기였던 정확한 외곽슛을 선보였다. 최진수와 김종범 모두 11점을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2차 연장 접전 끝 LG에 패배했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가세한 선수들로 탄력을 받았다. 추 감독은 “수비 로테이션이 문제다. 1~2명이 잘 안되면 곧바로 3점을 맞거나 돌파를 내준다. 이런 부분을 다듬어야 한다”라고 했다. 수비 조직력의 세부적인 움직임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의미. 상대적으로 공격성향의 선수가 많은 오리온스다. 전태풍이 메리트, 최진수 등에게 공 배분을 잘 한다면 공격 옵션은 많아진다. 오리온스가 중, 상위권으로 치고 오르려면 수비에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덩크슛을 시도하는 최진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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