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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완차이(홍콩) 배선영 기자] 배우 이병헌이 영화 '지.아이.조' 시리즈 2편에서 비중 있는 악역 스톰 쉐도우로 할리우드 진출을 한 것에 이어 '레드2' 촬영도 마쳤다. 할리우드에서의 그의 입지가 점점 공고해져 가고 있다.
김윤진에 이어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이병헌은 '레드2' 촬영까지 마친 뒤 점점 달라지고 있는 할리우드에서의 그의 위상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12일 홍콩 완차이에 위치한 그랜드 하이얏트 호텔에서 영화 '지.아이.조2'의 존 추 감독과 배우 이병헌이 참석한 가운데, '지.아이.조2' 3D 영상 최초 공개 아시아 프레스 데이가 진행됐다.
이병헌은 "할리우드에서의 대우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스태프들이 대하는 느낌이나 눈빛이 달라진 것 같긴 하다. 또 '지.아이.조' 개봉 당시 한국과 일본에 함께 갔던 채닝 테이텀 등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이병헌의 한국과 일본에서의 인지도와 인기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끼고 미국에서 소문을 냈더라. 그 소문이 빨리 퍼져서 그런지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많이 궁금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프로듀서들이 영화와 관련된 중요한 사항들을 내게 직접 자문하는 경우가 있었다. 주로 '한국관객들은 이런 음악은 어떻게 생각해?', '이런 장면들을 한국관객들이 좋아할까?' '너는 여기서 어떻게 하고 싶어?' 등의 질문이었다. 1편을 촬영하던 당시만 해도 꿈에도 생각 하지 못했던 일이라 당황스러워서 말을 잃었다"며 "나한테 이런 것을 물어보는 저의는 뭘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외였다"라고도 전했다.
그는 "2편을 촬영하면서 거만해진 혹은 너무 편안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1편에서의 헝그리 정신, 외롭게 잘 싸웠던 마음가짐이 해이해진 것 같아 그런 마음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나타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해 나 자신을 다잡으려 했다"고도 덧붙였다.
또 이병헌은 "애초에 일본인인 스톰 쉐도우가 한국인으로 바뀌었는데, 그때는 많은 설득이 필요했지만 2편에서는 소품팀이 내 칼을 준비하면서 칼에 한글로 '폭풍그림자'라고 새겨 넣었더라.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고 웃기도 했는데, 기분이 좋고 뿌듯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화 속에는 '폭풍그림자'라는 문구가 새겨진 칼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병헌은 존 추 감독과 상의 끝에 어쩌면 한국관객이 자랑스러워할 소지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코믹스러운 요소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문구 없는 칼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병헌의 사소한 사례들을 듣고 있는 존 추 감독은 "이병헌이 매우 겸손하게 말하고 있는데 사실 이병헌은 할리우드가 외국 배우에게 오픈할 수 있도록 상황을 바꿔놓았다"라며 이병헌의 입지에 대해 언급하며 그를 거들었다.
존 추 감독은 "이병헌은 다른 외국 배우들, 특히 아시아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길을 열어줬다. 외국배우들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나는 그에게 내가 잘 모르는 부분, '한국 관객들이 이런 부분을 좋아할까?' 등의 질문을 하기도 한다. 그 만큼 이병헌은 할리우드의 문화를 바꿔놓았다. 아시아 스타가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사례를 보여주면서, 다른 젊은 배우들에게 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줬다. 대단하다"라며 그를 추켜 세웠다.
영화 '지.아이.조2'는 세계 최고의 전투 부대인 지.아이.조가 자르탄의 음모에 의해 위기에 처하게 되고, 이에 살아남은 요원들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거대한 전쟁을 펼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이병헌이 악역 스톰 쉐도우 역을 맡았으며, 브루스 윌리스, 드웨인 존슨, 채닝 테이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 출동했다.
시리즈 최초로 3D로 컨버팅, 개봉은 내년 3월 28일로 예정됐다.
[존 추 감독(왼)과 이병헌. 사진 = CJ E&M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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