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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서울을 중심배경으로 다룬 할리우드 영화라는 점에서 여타 할리우드 영화들과 차별성을 지닌다. 그동안 '본 레거시' 등 서울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제작되긴 했지만 장소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2144년 네오 서울을 배경으로 미래 서울의 반란군 장교 장혜주, 복제인간 손미-451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한국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하다. 여기에 이 작품을 통해 할리우드에 첫 진출한 배두나가 주연을 넘어 영화를 관통하는 존재감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클라우드 아틀라스' 홍보차 진행된 인터뷰에 참석해 "서울이라는 도시를 인물로서 은유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배두나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배두나가) 한국영화에 출연했던 걸 보면 영화마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각기 다른 배역에서 일관성 있게 흐르는 배두나만의 뭔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했다.
또 "동양인이 보건 서양인이 보건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며 "그가 출연했던 영화에서 아웃사이더에 속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 독특함을 가지고 인물마다 표현해 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고 평가했다.
배두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2144년 인간들의 폭력성에 맞서게 되는 복제인간 손미-451, 어윙의 아내 틸타, 멕시칸 여자 역으로 분했다. 이 중에서도 손미-451은 복제인간이지만 자유의지를 자각한 후 자유와 존엄성을 위해 투쟁하는 인물로, 배두나가 순수하면서도 초인간적이며 혁명까지 이끄는 강인한 캐릭터로 연기해내 호평 받았다.
또 처음으로 내한한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15일 한국에서 아내의 생일을 보낼 것이라 밝혀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전통차를 마시는 곳에 가고 오후에 쇼핑을 하고 저녁에 낭만적인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싶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매트릭스'의 앤디&라나 워쇼스키 감독과 '향수'의 톰 티크베어 감독이 공동연출한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지난 2004년 발간과 동시에 각종 문학상을 휩쓴 데이빗 미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19세기부터 근 미래까지 약 5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여섯 개의 스토리가 퍼즐 조각처럼 얽혀 각기 다른 장르적 재미를 안긴다.
배두나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며 첫 방한한 짐 스터게스 외에도 톰 행크스, 휴 그랜트, 할 베리, 벤 위쇼, 휴고 위빙, 수잔 새런든 등이 출연한다. 러닝타임 172분. 청소년 관람불가. 내달 10일 국내 개봉.
[라나 워쇼스키 감독.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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