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결국 센슬리와 로비의 활용방법을 찾아야 한다.
원주 동부가 외국인 선수를 스몰 포워드와 가드로 택했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 혹은 부진으로 강동희 감독의 속을 태웠다. 어설픈 빅맨들을 데려오느니 외곽득점 강화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주성과 이승준에게 골밑을 맡기면 밀리진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가드로 운영하는 것. 동부니까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결국 수비보단 공격에 방점을 찍은 승부수라고 봐야 한다. 지난해 철옹성 골밑 수비 조직력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줄리안 센슬리와 리처드 로비. 두 사람은 각각 올 시즌 7경기와 5경기 나섰다. 같이 뛴 건 프로-아마 최강전 이후 단 1경기였다. 15일 안양에서 열린 KGC전이 두번째 경기. 센슬리와 로비는 분명히 포워드와 가드로 포지션의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내, 외곽을 오가며 플레이 한다는 점은 비슷한데 자세히 뜯어보면 분명 역할의 차이가 있다. 결국 동부 국내 선수들이 두 사람의 역할 차이를 인식하고 그에 따른 역할 분담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경기 전 만난 동부 강동희 감독은 “아무래도 농구 센스에서 센슬리가 낫다”라고 했다. 센슬리는 202cm에 100kg이 넘는 거구다. 외곽슛이 로비보다 낫고, 때로는 포스트업도 할 수 있다. 파워와 센스에서 센슬리가 로비보다 우위다. 강 감독은 “센슬리는 원 포스트일 때 투입할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 센슬리는 외곽 공격을 할 타이밍과 골밑을 파고 들 타이밍을 알고 있었다.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도 있다는 게 강 감독의 설명. 하지만, 이날 컨디션은 매우 저조했다. 대부분 시간에 로비가 기용됐다.
로비는 상대적으로 날렵하다. 강 감독은 “로비는 빠른 농구가 필요할 때 넣으려고 한다. 승준이와 주성이와 함께 뛸 때 넣을 것이다”라고 했다. 두 사람에게서 부족한 스피드를 메우겠다는 계산. 실제로 로비는 이날 박지현이나 이광재의 패스를 받아 연이어 속공에 가담했다. 페이크로 수비수를 제친 뒤 훅슛을 집어 넣기도 했다. 컨디션이 매우 좋은 듯했다. 그래도 강 감독은 “아직 로비는 센슬리보다 테크닉이 부족하다. 동료를 살릴 수 있는 능력도 부족하다”라고 했다.
결국 플레이의 안정감을 가져가려면 센슬리, 빠른 농구를 위해선 로비가 필요하다. 이날은 로비의 속공 가담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강 감독은 센슬리의 외곽슛이 로비보다 낫다고 판단했지만, 로비도 외곽슛 능력이 없는 건 아니다. 겉보기엔 두 사람의 활동 반경이 겹치는 것 같아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국내 선수들이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변수도 있다. 아직 센슬리의 무릎 부상이 100% 완치된 건 아니다. 때문에 힘 있는 골밑 공격이나 순간적인 방향 전환 등에서 어려움이 있다. 이날 컨디션 저조현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또 두 사람이 아무래도 한국식 조직적인 수비에 완전히 녹아든 건 아니다. 개인기가 좋은 파틸로를 막지 못했고, KGC의 외곽슛에 대비한 로테이션 수비도 완전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이날 KGC전서 센슬리는 2점 3리바운드에 그친 반면 로비는 22점을 기록했다. 경기서는 결국 패배했다. 로비의 가능성을 봤다는 측면에서는 수확이 있었다. 어쨌든 동부는 두 사람의 활용도 속에서 하위권 탈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덩크슛을 시도하는 로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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