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구수 규정 활용 전략이 필요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끌 3회 WBC 대표팀. 1~2회 때보다 전력이 떨어졌다. 봉중근의 사퇴에 이어 김광현과 류현진의 불참도 유력하다. 한국의 킬러콘텐츠 좌완 에이스 카드가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좌절은 이르다. WBC 마운드 특유의 투구수 규정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경우 약점이 희석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표팀 예비엔트리에서 투수는 총 13명. 김광현과 류현진이 최종 불참 쪽으로 기울어질 경우 대체 선수는 역시 투수일 확률이 높다. 믿을만한 좌투수가 부족하다면 우투수로 뽑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좌투수는 장원삼, 장원준, 박희수에 우투수 최대 10명으로 구성될 수 있다. 사실상 ‘좌우좌우’ 교체로 상대 타자들을 혼란시키기가 어려워졌다.
▲ 우투수들 활용도 극대화하자
3회 대회 보직을 예상해보면 장원삼, 장원준, 노경은은 선발 요원이다. 윤석민은 그동안 국제대회서 선발과 불펜을 겸직했지만, 이번엔 선발로 갈 확률이 높다. 또 선발, 불펜이 모두 가능한 김진우의 경우 류 감독의 의중이 중요하다. 여기에 류 감독이 류현진과 김광현을 대체 할 요원을 선발투수 중에서 뽑는다면 잔여 불펜 요원은 8명 내외. 이들을 모두 승부처에 투입할 경우 떨어진 선발진의 힘을 만회될 수 있다. 물론 선발투수가 정해진 투구수 내에선 최소실점으로 버텨야 한다.
1회 대회 땐 구대성과 박찬호, 2회 대회 땐 정현욱과 임창용의 의존도가 높았다. 대신 거의 활용하지 않은 투수도 더러 있었다. 2회 대회서 손민한, 황두성, 이재우의 경우 거의 활용되지 못했다. 단기전 대회를 치르다 보면, 컨디션과 구위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전략적 선택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1~2회 때만 하더라도 배테랑 및 해외파 의존도가 높았던 경향도 분명히 있었다.
3회 대회엔 모든 투수들의 컨디션이 최대한 올라와야 한다. 불펜진은 박희수를 제외하면 우완 일색이지만, 이들이 몸을 잘 만들고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경우 해볼 만 하다. 오승환, 정대현, 손승락, 유원상, 홍상삼 조합은 꽤 괜찮다. 예를 들어 정대현은 사이드암이지만 좌투수에도 강한 편이고, 유원상과 홍상삼은 선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긴 이닝을 책임지게 할 수도 있다. 이들이 올 정규시즌 때의 구위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 투구수 규정 활용방법은
지난 5일 일본 언론이 발표한 규정에 따르면 이번 3회 대회는 1라운드 선발투수 투구수가 65개다. 2회 대회선 70개였으나 3회 대회는 다시 1회 대회와 같아진다. 2라운드 선발 투구수는 85개, 3라운드 선발 투구수는 100개로 2회 대회와 같을 전망. 또 불펜 투수들은 30개에서 50개 사이로 던질 경우 하루 휴식, 그 이상을 넘길 경우 3일을 쉬어야 한다. 30개 미만으로 던진 투수도 이틀 연투는 가능하지만, 이후 하루를 쉬어야 한다. 3일 연투는 불가능하다.
1라운드에선 투구수 규정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듯하다. 1라운드 2위까지 2라운드에 올라간다. 최악의 경우 대만에 패배한다고 해도 네덜란드와 호주는 투수층이 얇다. 문제는 일본, 쿠바, 대만과 만날 것으로 보이는 2라운드인데, 일본과 쿠바의 경우 자국리그 투수층이 두꺼운 편이라서 투구수 규정 활용이 중요하다. 소위 말하는, 투수 기용을 최소화 하고 넘어갈 경기가 없을 듯하다.
선발이 85개를 채운다면 한국은 5~6회부터 우완 불펜 투수가 줄줄이 나서야 한다. 좌완 불펜 박희수는 결정적인 승부처에만 사용해야 한다. 오승환이나 정대현도 최대한 뒤로 빼놓을 것이다. 첫 경기나 두번째 경기서는 30개 미만에서 교체하면서 이틀 연투가 가능하게 만들어 놓을 수도 있다. 우완 투수들이 모두 컨디션만 좋다면 1이닝 가량 5명 이상 끊어서 활용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경기를 3일 연속 할 수 없다는 게 함정이다.
특정 투수의 구위가 좋을 경우 50개 넘게 최대한 끌고 가면서 3일을 쉬게 하되, 나머지 불펜 투수들을 다음 경기를 위해 아껴놓을 수도 있다. 2회 대회서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구위가 가장 좋았던 정현욱을 결정적인 순간에 길게 기용하면서 위기를 넘긴 전례도 있다. 어쨌든 우완투수들이 최대한 컨디션이 올라와야 류 감독이 활용할 전략적 선택지도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허약해진 선발진이 최대한 버텨주지 못하면 이런 중간 활용 전략도 무의미해질 수 있다.
[2회 WBC에서 맹활약했던 봉중근(위)과 정현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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