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고동현 기자] "마이너리그에서는 거의 등판시키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2년간 최대 500만 달러(약 53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임창용이 금의환향했다. 임창용은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에이전트 박유현씨와 함께 귀국했다.
임창용의 미래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밝지 않았다. 지난 6월 받은 팔꿈치 수술로 인해 야쿠르트 스왈로즈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기 때문. 여기에 1976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도 걸림돌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임창용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10년 전 무산된 미국행을 이뤄낸 것. 그것도 시카고 컵스 한 구단만이 아닌 여러팀의 러브콜을 받은 끝에 '골라서 간 것'이었다. 덕분에 임창용은 최대한 좋은 조건 속에 계약할 수 있었다.
임창용은 공식적으로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있을 때 계약 조건이 다른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에 머물 경우 좋은 조건으로 대우를 받지만 마이너리그라면 전혀 다른 대접이 따른다.
이에 대해 에이전트 박유현씨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박유현씨는 "시카고 컵스측에서 마이너리그 등판은 거의 시키지 않는다고 약속했다"며 "미국 야구 적응과정 역시 마이너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투구를 하며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시카고 컵스는 올시즌 61승 101패 승률 .377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위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9번째 승률이다. 여기에 올시즌 같은 지구에 있으면서 메이저리그 승률 최하위(55승 107패 .340)를 기록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내년 시즌부터 아메리칸리그로 이동한다.
그렇다고 내년 시즌 당장 성적이 좋아질 확률도 높지 않다. 후지카와 규지를 영입하기는 했지만 단기간내에 강자로 떠오르기는 쉽지 않다. 박유현씨는 "시카고 컵스가 내년을 거쳐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시즌에 다른 구단들과 달리 임창용을 부담없이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창용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감과 동시에 등판에서의 부담감도 적다는 것.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임창용과 시카고 컵스 모두 2014시즌 도약을 노린다.
여기에 금전적인면 역시 만족스러웠고 임창용은 별다른 망설임없이 시카고 컵스를 선택했다.
컵스와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친 임창용은 12월말에서 내년 1월초 사이 미국 애리조나로 건너가 구단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내년 시즌 중반까지 투구가 불가능한 임창용은 7월말에서 8월초 사이 메이저리그 등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체결한 임창용. 사진=인천공항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