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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창사51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생존' 제작진이 부시먼의 슬픈 삶을 고백했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CGV여의도에서 다큐멘터리 '생존'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자연 다큐멘터리 전문 PD인 교양제작국 최삼규 부국장, 홍상운 CP 등이 참석했다.
최 부국장은 부시먼으로 잘 알려진 산족의 삶을 전했다. 최 부국장은 "우리가 흔히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부시먼을 많이 생각한다. 영화의 힘도 있지만 영화는 다 연출"이라며 "부시먼이 지금은 자유롭게 사냥할 수도 없다. 사냥금지구역에서 사냥을 하게 되면 처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부족은 민속촌에서 관광객들에게 자신들의 풍속을 재연하면서 수입을 얻고 산다. 그런 게 안되는 부족은 여전히 사냥을 하며 사는 것"이라며 "보통 부시먼 다큐멘터리는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생략되고 사냥하는 모습만 보여준다. 그래서 아직도 부시먼들이 전통 사냥복을 입고 독화살을 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작진 역시 "부시먼들이 사냥을 보이는 목적으로만 해서 전통이 없어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최 부국장은 "부시먼의 허상과 실상을 다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들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사냥하는 모습을 재연하는 게, 속으로 슬펐다. 그들이 예전에는 자유롭게 살아갔을 텐데, 본의 아니게 재연 배우가 된 게 슬펐다"고 털어놨다.
'생존'은 영하 45도의 알래스카와 영상 45도의 아프리카의 원시 부족들이 극한 환경 속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다.
고래 고기를 둔 인간과 북극곰의 대립, 산족이 사냥터를 잃고 관광객들의 볼거리로 전락한 모습 등 극한의 환경 속에서 오랫동안 삶을 유지해 온 이들이 자연의 변화, 현대 문명의 기습 등으로 새로운 생존의 위기에 처한 모습도 담겼다. 가수 임재범이 알래스카 편 내레이션을 맡아 고래를 사냥하는 이누피아트들을 이야기하며, 아프리카 편은 배우 김재원이 내레이터로 나서 힘바족과 산족의 이야기를 전한다.
오는 26일 오후 8시 50분 프롤로그 '인간, 자연과 숨 쉬다'를 시작으로 2013년 2월까지 총 5부로 구성돼 방송된다.
[MBC 창사51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생존'.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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