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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SK? 모비스? 한번 잡아먹어야죠.”
5연승을 내달린 전자랜드. 확실히 이 팀이 만만치 않은 강팀인 건 사실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6강에 턱걸이 할 것으로 보였으나 예상보다 강하다. 농구를 알고 한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가 즐비하다. 강혁은 대표적인 케이스의 베테랑. 지난 2011-2012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전자랜드로 옮긴 뒤 적응기를 보내면서 더욱 무서워지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강혁이 경기운영을 잘 한다”라고 칭찬했다. 짧은 이말 속에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 강혁은 삼성에서 2대2 플레이의 달인이었다. 하지만 전자랜드에선 쉽게 할 수 없었다. 팀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올 시즌엔 문태종과의 호흡이 절정에 올랐고, 역시 베테랑 용병 포웰과도 무리 없이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 정병국, 이현민과 시간을 나눠 출전하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올 시즌 22경기서 6.5점 2.3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강혁은 22일 삼성전서 6점 6어시스트에 그쳤으나 결정적일 때 결정적인 순간 완벽한 팀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감기가 걸려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요즘 팀이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1~2분을 뛰더라도 잘 하자라는 생각이다. 작년엔 전자랜드와서 녹아드는 데 시간이 걸렸다. 1년 더 하다 보니 팀 플레이가 수월하게 된다. 포웰, 카스토 모두 능력이 있다. 플레이가 잘 된다”라고 웃었다.
마인드의 변화가 있다고 했다. 강혁은 “삼성에서 젊었을 땐 게임 출장 시간이 적었다. 식스맨 세븐맨으로 뛰면서 수비 위주로 경기를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에 신경을 쓰면서 수비가 안일해진 게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 팀에 와서 유 감독님의 디펜스를 이해하고 있다 삼성에 있을 때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강혁은 “SK와 모비스의 선두 다툼이라 하는 데 기회만 보고 있다. 뒤에서 지켜보다가 한번 잡아먹어야죠”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작년에 20분 정도는 20대처럼 뛸 수 있다고 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두 팀 모두 해볼만 하다. 밑에 있는 팀이 제일 힘들다”라며 선두 탈환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강혁과 같은 선수가 있어서 강팀이다. 문태종이 뛰는 마지막 시즌, 절호의 우승 기회다. 강혁이 소금과 양념 같은 역할만 해준다면 SK와 모비스를 무너뜨릴 유력 후보임이 확실하다.
[강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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