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이영자 "신동엽, 너를 잊을 수가 없었다"…재치+개념 소감들
[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쇼 오락 코미디의 별들이 한 자리에 모이자 재미있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개그맨 신동엽,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 이지애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열린 생방송 '2012 KBS 연예대상'에서는 수상자와 비수상자, 시상자 모두 예능인답게 재치있는 말과 함께 개념있는 소감을 전했다.
◆ 재치 소감
"전(前) 사장님이었던 컬투 사장님도 잘 사세요".
이날 코미디 여자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개그우먼 박소영은 "그동안 내 단점이었던 백치미를 '개그콘서트'를 통해 장점으로 바꿀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수상소감을 전하며 "전 사장님이었던 컬투 사장님도 잘 사시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황현희 선배님, 내년에는 당근 위주로 주세요"
코미디 남자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김기리는 개그맨 황현희를 향해 "황현희 선배님,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주시는 데 내년부터는 당근 위주로 주셨으면 좋겠다. 채찍이 너무 아프다. 채찍에 못 같은게 달려있는 것 같다"고 말해 황현희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했다.
이어 "(서)태훈이가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더라. 그러면 자신이 상을 받을 수 있겠다고. (서)태훈이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엽, 그러니까 너를 잊을 수가 없었던 거야"
이날 쇼 오락 부문 여자 우수상을 수상한 이영자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동료인 신동엽에게 "2세 아래인데도 불구하고 늘 반말을 하는 신동엽, 그러니까 너를 잊을 수가 없었던 거야"라고 갑작스러운 고백을 해 신동엽을 당황하게 했다.
◆ 개념 소감
"우리는 가수가 아니라 개그맨"
이날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수상한 '용감한 녀석들'의 정태호는 "우리는 가수가 아니라 개그맨이다. 웃겨드리겠다"며 그동안 불거졌던 개가수 논란에 대해 개념있는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정태호는 코미디 부문 남자 우수상을 개인적으로 수상한 이후에도 "지금 이 시간에도 개그맨들은 '어떻게 하면 웃길까'를 고민하고 있다. 개그맨들이 노력하는 땀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또 하나의 개념 소감을 남겼다.
"이렇게 꽉 끼는 드레스를 입는 게 얼마나 좋은지…"
이날 쇼 오락 부문 여자 우수상을 수상한 이영자의 눈물 어린 수상 소감도 시선을 모았다. 이영자는 "오늘 강호동이 나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내 귀에 대고 '다시 스튜디오의 탁한 공기를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나도 다시 돌아와서 이렇게 꽉 끼는 드레스를 입은게 얼마나 좋은지 알고 있다. 어렸을 때는 사람들이 내가 뚱뚱해서 웃어주는 게 싫었다. 하지만 이제는 몸으로 웃기는 게 쉽고 좋다는 것을 알았다"며 강호동의 방송 복귀에 관련해 남다른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는 팬들을 향해 인사 하는 것"
신현준 역시 최고 엔터테이너 부문 수상 후 "'연예가중계'에서 인터뷰를 해 준 연예인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나도 예전에는 리포터들이 인터뷰를 해달라고 불러도 그냥 지나가는 게 멋있는 줄 알았는데 '연예가중계'를 하다보니 하나도 멋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인터뷰를 통해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인터뷰에 응해달라"고 MC다운 뼈있는 소감을 남겼다.
◆ 시상자의 말말말
"내년에는 신인상에 도전해 보고 싶다"
이날 시상자로 오랜만에 KBS를 찾은 강호동은 "최근에 신인의 마음으로 녹화에 임하고 있다"며 "다음 해에는 신인상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같이 시상자로 등장한 이수근은 "그러면 아무리 열심히 하셔도 내년에 대상 후보에는 오를 수 없는 거다"고 말해 강호동을 당황하게 했다.
"그런 걸 뭐하러 묻냐. 상처받으려고"
유재석은 '해피투게더3'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신봉선과 시상자로 등장한 뒤 수지, 이지애 아나운서 사이에 서 있는 신동엽을 바라보며 "부럽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를 들은 신봉선은 "수지와 나 두 사람 중에 누구와 같이 MC를 보고 싶으냐"고 묻자 유재석은 "그런 걸 뭐하러 묻냐. 상처 받으려고"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2012 KBS 연예대상'에서는 '개그콘서트'가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으며, 신동엽이 영예의 연예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강호동과 이수근, 김기리, 박소영, 이영자, 정태호, 신현준, 유재석(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 KBS 2TV '2012 K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