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한국축구는 2012년에도 분주한 한해를 보냈다. 아시아 무대 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내실을 다지며 또다른 도약도 준비한 한해였다.
▲ 한국축구, 올림픽 사상 첫 메달 획득
홍명보 감독이 이끈 올림픽팀은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은 런던올림픽 8강전서 종주국이자 개최국인 영국 단일팀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4강에 진출하는 신화를 작성했다. 한국은 전력공백이 생긴 브라질과의 4강전서 패했지만 한일전으로 치러진 3·4위전서 완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축구는 그 동안 올림픽 무대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올림픽 본선 7회 연속 진출 끝에 세계 무대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 울산, AFC챔피언스리그 우승
울산이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 울산은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무패를 거듭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은 지난 1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완파하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호곤 감독이 이끈 울산은 AFC챔피언스리그서 상대를 압도하는 전력을 과시하며 철퇴축구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울산의 우승으로 K리그는 아시아 최고리그 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K리그 클럽들은 최근 4년 연속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올해 울산의 우승으로 K리그 팀이 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등극했다.
▲ 서울, K리그 우승
서울이 2년 만에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은 올해 K리그서 29승9무6패의 성적으로 경쟁팀 전북 포항 수원 등을 여유있게 제치며 정상에 올랐다. 최용수 감독은 정식 감독 부임 첫해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서울은 올시즌 31골을 터뜨린 데얀(몬테네그로)이 K리그 개인 한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고 19어시스트의 몰리나(콜롬비아) 역시 한시즌 개인 최다 어시스트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서울의 데얀은 올해 K리그 MVP를 차지했고 주장 하대성을 포함해 5명의 선수가 올시즌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올해 K리그 시상식도 화려하게 장식했다.
▲ 월드컵 최종예선 접전
한국축구는 올해 초 월드컵 예선 탈락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등 위기를 맞이했다. 대표팀은 올해부터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지난 2월 3차예선 최종전서 쿠웨이트를 꺾으며 힘겹게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초반 무패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달 열린 이란 원정경기서 패해 한국이 속한 최종예선 A조는 혼전을 치르고 있다. 한국은 경쟁팀들보다 한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지만 2승1무1패(승점 7점)의 성적으로 이란(승점 7점)과 카타르(승점 7점)에 골득실에 앞선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은 내년 6월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각조 2위팀까지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한다.
▲ 광주-상무, 2부리그 강등…승강제 기틀 마련
올시즌 K리그 종료 후 광주와 상무가 2부리그로 강등되는 강등제가 시행됐다. 2014년 승강제를 목표로하는 프로축구는 내년 14개 팀으로 운영된다. 내년 시즌 이후에도 K리그서 최소 2개 팀이 더 강등될 예정이다. K리그 각 구단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생존을 위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 시작되는 프로축구 2부리그는 고양HiFC, 안양시민프로축구단, 충북충주험멜FC, 부천FC1995, 수원FC 등 5개팀이 새롭게 참가한다. 또한 올해 강등된 광주와 상무 등도 2부리그서 활약하는 가운데 승강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유럽파 꾸준한 활약
함부르크(독일)의 공격수 손흥민은 올시즌 6골을 터뜨리며 분데스리가서 득점경쟁을 펼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두시즌 동안 시즌 초반 반짝 활약에 그쳤던 손흥민은 올시즌 소속팀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기성용이 소속팀 스완지시티(잉글랜드)의 주축 선수로 입지를 굳히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셀타 비고(스페인)서 활약 중인 박주영은 올시즌 리그서 2골을 터뜨리며 골소식을 전하고 있다. 반면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한 박지성은 최근 부상 등으로 인해 미비한 활약에 그치고 있다. 선덜랜드(잉글랜드)의 지동원은 소속팀서 기회를 얻지 못하며 입지가 줄어들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위팀 카디프시티 소속의 김보경과 최근 이적설로 주목받고 있는 이청용(볼튼)은 내년 프리미어리그 활약 여부가 관심받고 있다.
▲ 한국, AFC U-19 챔피언십 우승
올해 한국축구는 각급 대표팀에서 골고루 맹활약을 펼쳤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U-19 대표팀은 8년 만에 AFC U-19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대회전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까지 들었던 U-19 대표팀은 아시아 정상에 등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AFC U-19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내년 6월 터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청소년월드컵에 출전해 또 한번 신화창조를 노린다.
▲ 이근호, AFC 올해의 선수
울산의 공격수 이근호가 AFC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한국선수가 AFC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것은 지난 1991년 김주성 사무총장 이후 21년 만이다. 그 동안 AFC 올해의 선수는 AFC의 이해할 수 없는 규정으로 인해 한국 선수와 인연이 없었지만 이근호는 아시아 최고 선수에 선정되는데 성공했다. 또한 한국축구는 AFC올해의 시상식에서 런던올림픽 대표팀, 김호곤 감독 등이 수상하며 5관왕을 차지했다.
▲ 포항, FA컵 우승…황선홍 감독 3수끝 첫 우승
황선홍 감독이 프로무대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포항은 올해 FA컵 결승전서 경남을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부산 감독 시절 컵대회와 FA컵서 잇달아 준우승에 그쳤던 황선홍 감독은 친정팀 포항을 이끌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올시즌 초반 부진했던 포항은 FA컵 우승을 기점으로 K리그서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3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포항은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획득한 가운데 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 K리그 감독 대거 교체
올시즌 강등제가 시행된 K리그에선 시즌 종료 후 감독들이 대거 교체되는 변화를 맞이했다. 2위를 차지한 전북 이흥실 감독대행이 팀을 떠났다. 또한 수원 윤성효 감독과 부산 안익수 감독은 각각 부산과 성남으로 팀을 옮겼다.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대전 유상철 감독도 팀을 떠나야 했고 성남 신태용 감독, 대구 모아시르 감독, 광주 최만희 감독 등도 여러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 놓는 등 10명의 감독이 교체되는 감독들의 수난이 이어졌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축구대표팀,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울산, 한국과 이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장면, 함부르크의 공격수 손흥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gettyimagekorea/멀티비츠]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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