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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엄마가 뭐길래'가 끝난다는 소식 듣고 후유증을 겪었어요. 며칠 동안은 밖에도 못나가고, 집에만 박혀있었죠."
25일 막을 내린 MBC 월화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의 신인배우 서이안을 만났다. 서이안은 극중에서 나문희 여사가 운영하는 국수집의 사랑스러운 막내딸 박지혜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려가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종영 결정 후 만난 서이안은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주변 분들이 '괜찮아?', '좀 어때?' 물어볼수록 더 실감이 나더라고요. 속상한 마음도 컸고, 부모님께도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같이 현장에서 고생하던 스태프, 카메라 감독님들께 마지막 인사를 못한 게 죄송해요. 그리고 시트콤에 들어가면서 ‘작품이 끝날 때는 극중 엄마인 나문희 선생님께 진짜 엄마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지고 싶다’라고 얘기했었는데…좋은 선배님들과 이렇게 헤어진다는 게 많이 아쉬워요."
아쉬운 점을 하나하나 얘기하던 중 서이안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단막극 한 편이 출연작품의 전부였던 신인배우였기에 여러 번의 오디션을 거쳐 참여하게 된 ‘엄마가 뭐길래’의 폐지 소식이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 건 당연한 일이다.
"폐지가 결정되고 나서 출연한 선배님들과 다 같이 밥을 먹는 자리가 있었어요. 그렇게 다 모이니 '진짜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품하면서 친해진 (유)아라와 한쪽에서 둘이서 끌어안고 정말 펑펑 울었어요"
‘엄마가 뭐길래’ 출연배우들이 마지막으로 한 자리에 모였던 기억에 대해 서이안은 말을 이었다.
비록 시트콤 속 박지혜의 이야기는 아쉽게 마무리됐지만 저물어가는 2012년은 배우 서이안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 지난 9월 KBS 2TV ‘드라마스페셜-유리감옥’을 통해 데뷔했고, 영화 ‘자칼이 온다’와 '엄마가 뭐길래'를 통해서는 대중에 서이안이라는 이름을 알렸다.
“올 한 해 배운 게 많았죠. ‘엄마가 뭐길래’에서 선배님들과 처음 같이 촬영하는 신에서는 위경련이 올 정도로 많이 떨렸어요. 그 때 나문희 선생님이 ‘긴장하지 마’라고 먼저 말을 걸어주시더라고요. 류승수, 박미선, 김서형 선배님도 카메라 각도 하나까지 따뜻하게 조언을 해주셨고요. 다시 이런 선배님들과 작업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좋은 기억이에요.”
서이안이 2012년 가졌던 또 하나의 도전은 아이돌그룹 JYJ 멤버 김재중, 배우 송지효와 함께 한 영화 '자칼이 온다' 촬영이었다.
"‘자칼이 온다’도 처음 오디션을 보고 ‘이 역할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사에 전화를 걸어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몇 번의 오디션을 봤죠. 그렇게 들어간 영화에서 만난 송지효 선배님은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보던 것처럼 착한 성격 그대로셨어요. 내가 나중에 후배가 들어오면 닮고 싶은 선배의 모습이었죠. 김재중 선배님도 잘해주셨고, 한상진 선배님은 촬영장에서 모든 사람들이 웃을 수 있게 내내 분위기를 주도하셨고요. 모든 게 배울 점이었어요."
“한번은 장진 감독님이 저한테 ‘밖에 나가서 똥칠하고 오지 마’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장진 사단은 연기를 잘 한다’라는 이미지가요. 그런데 많이 배워요. 장진 감독님도 예뻐해 주시고, 또 ‘연극을 많이 보라’고 조언해주셔서 자주 찾아가려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서이안에게 물은 것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것이었다.
"몇 달 전에는 연말에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인터뷰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어요. 이젠 더 멀리 봐서 언젠가의 여우주연상을 목표로 가야죠.(웃음) 많이 노력 하고 싶어요. 한 번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일을 겪고 보니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알겠더라고요. 열심히 할 거예요“
[배우 서이안.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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