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초스피드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넥센은 28일 "김병현, 김성태, 이보근, 오재영, 장기영과 2013년 연봉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상자 59명 전원과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흔히 연봉 협상은 상위권팀보다 하위권팀이 한결 수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넥센의 상황은 달랐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6위에 불과했지만 5할 승률에 가까울 정도로(61승 3무 69패 승률 .469)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다. 이는 2011시즌 51승 2무 80패 승률 .389에서 일취월장한 성적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선수 개개인별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선수가 많았기에 연봉 협상에서 의견 차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았다. 그 중에서도 박병호와 서건창은 최대 난관으로 예상됐다. 박병호는 정규시즌 MVP에 올랐으며 서건창은 신인왕에 등극했다. 이들은 나란히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기도 했다.
하지만 넥센의 '통 큰 행보' 속 연봉 협상은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넥센은 박병호에게 올시즌 연봉 6200만원에서 254.8% 인상된 2억 2000만원을 내년 시즌 연봉으로 안겼다. 박병호조차도 "생각보다 많은 연봉을 제시해 줘서 놀라웠다"고 말할 정도였다.
서건창에게도 다르지 않았다. 넥센은 서건창에게 올시즌 연봉 2400만원에서 5300만원 인상된 7700만원을 제시했고 단번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또한 넥센은 서건창에게 올시즌과 같이 내년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라는 의미로 7이 두 번 들어간 액수를 제시해 감동을 줬다.
이 밖에 강정호에게도 1억 80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 인상된 3억원에, 한국 복귀 첫 시즌을 치른 김병현에게도 1억원이 오른 6억원에 계약하는 등 2013년이 되기도 전에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특히 김병현은 올시즌 3승 8패 평균자책점 5.66에 그치며 연봉 삭감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 힘을 실어줬다.
또한 넥센은 올시즌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던 브랜든 나이트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도 일찌감치 마쳤다.
화끈한 베팅 속 순조롭게 선수들과의 계약을 마친 넥센이 편안한 마음 속에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나란히 연봉 대박을 터뜨린 박병호(왼쪽)와 서건창.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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