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원정경기 흥행도 자신한다"
프로야구 제 10구단 유치전에 뛰어든 부영그룹과 전라북도가 홈 팬들의 열기는 물론 원정경기에서도 '흥행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자신했다.
부영·전북 10구단 창단추진위원회는 "'승자의 저주', 즉 10구단 승자의 원정경기 흥행실패 가능성이 부영·전북 10구단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란 '경쟁에서 이겼지만 승리를 위하여 과도한 비용을 치름으로써 오히려 위험에 빠지게 되거나 커다란 후유증을 겪는 상황'을 뜻하는 경제·경영 용어다.
신규 프로스포츠구단 창단 관련해 회자되는 '승자의 저주'란 '10구단 유치 → 창단초기 성적부진 → 관중 외면(특히 원정경기 관중 외면) → 구단 적자 확대 → 구단 투자 약화 → 경기력 약화 → 성적 부진 계속 → 관중 외면'의 악순환으로 요약될 수 있다.
부영·전북은 ‘원정흥행 성공’의이유로 세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애향심 강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전국 팔도 350만명의 전북 출향민이 부영·전북 구단의 원정경기 좌석을 꽉 채울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프로야구 30년만에 처음으로, 또 유일하게 2012시즌 원정경기 관중 100만명을 넘어선 호남 연고 기아 야구단의 원정관중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전북 출향민이라는 사실이다.
셋째, 지난해 12월 13일 공식 창단선언을 한 후 전국 각지의 전북출향민회 관계자들이 전북도와 서울사무소 등에 수많은 전화를 걸어와 10구단 창단이 확정되면 고향팀의 원정경기 티켓을 미리 구입하는 방법이 없냐고 문의하고, 출향민회의 연말연시 모임의 최대 화제가 10구단 창단이었기 때문이다.
2012시즌 8개구단의 원정경기 관중현황을 살펴보면, KIA는 사상 최초로 100만명을 넘어 115만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원정경기를 치렀다. 이는 원정경기를 1게임 더 치른 시즌 1위 삼성보다도 무려 20만명이 많은 숫자다. 시즌 5위의 부진한 성적에도 KIA의 원정경기에 115만명의 최다관중이 몰린 것은 700만명에 달하는 호남출향민(350만 광주전남 출향민과 350만 전북 출향민)들이 고향팀에 대한 애정을 접지 않고 원정경기장을 찾아주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특히 원정경기 관중동원 1~4위는 모두 비수도권팀이며, 수도권 4개팀은 나란히 5~8위의 하위권으로 쳐졌다. 이같은 통계는 10구단은 애향심이 상대적으로 강한 비수도권팀이 창단되는 것이, 수도권팀보다 '원정경기 흥행 실패'를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KIA 원정경기에 3루 원정석을 채운 관중 가운데 전북 출향민이 절반에 달한다는 것도 '부영·전북 10구단'의 원정경기 흥행 가능성을 높여주는 이유이다.
'부영·전북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추진위원회'는 오는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창단신청서에 '부영·전북 10구단의 흥행 경쟁력' 분야에서 '원정경기 관중동원 마케팅 전략'을 강조할 계획이다.
전북도 김승수 정무부지사는 "일반적으로 10구단이 자리잡는 3~5년간 성적이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상황에서도 애향심이 강하기로는 전국 최고인 350만 전북 출향민 여러분께서 전국 팔도 원정구장을 찾아 응원하고 격려해줄 것이기 때문에 원정경기 흥행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는 통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며 "350만 전북 출향민들의 고향팀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담아낼 수 있는 획기적 마케팅 전략을 흥행전략의 핵심으로 준비해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전라북도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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