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단장과 사장을 역임했던 안종복(57) 남북체육교류협회장이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선언했다.
안종복 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축구는 변해야 한다”며 “프로축구는 관중이 감소하고 시민구단은 제때 급여가 지급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자기 성찰이 없다. 위기의 한국 축구를 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신고와 고려대에서 선수를 지낸 안종복 회장은 은퇴 후 구단 프런트 실무부터 최고책임자까지 직책을 두루 거친 축구행정가다. 90년대 대우 로얄즈를 거쳐 2000년대에는 시민구단 인천을 맡아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80년부터 90년대까진 축구협회서 기획관리실장으로 일했다.
안종복 회장은 거듭 한국 축구가 위기에 놓였다고 했다. 그는 “팬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성적 위주로 돌아간다. 그러다보니 선수 연봉만 턱 없이 높다. 미래에 대한 투자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프로가 근간이다. 83년 프로축구가 생긴 뒤 86년부터 7연속 월드컵에 진출했다. 프로가 한국 축구 발전의 모태가 되어야 한다”며 “물론 대표팀 성적도 중요하다. 하지만 프로가 활성화되고 그 중에 우수한 선수들이 모여 대표 경기를 하는 것이다. 한국 축구 비전은 프로가 발전되야 한다. 그동안 모든게 대표팀 위주로 이뤄졌다. 그게 문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음지에서 고생하는 지도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 지도자들 급여를 학부모들이 거둬서 준다. 그래서 소신이 없다. 장기계약 없이 매일이 위기의 연속이다. 협회가 연간 1000억원이 있다면 그것을 더 불려서 음지에서 고생하는 지도자들을 위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종복 회장은 정몽규 회장 등 현대가 후보들과 경쟁한다. 그는 이에 대해 “한국 축구는 더 이상 재벌의 도움이 필요치 않다.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협회장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봉사하는 자리다. 그분들이 현장을 알고 음지에 계신 지도자들의 고충을 아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안종복 회장은 북한 축구팀의 K리그 참가, 학원축구의 고질적 문제점 해결, 스타성 갖춘 인재양성, 협회 도덕성 회복 및 전문성 강화 등 6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축구협회장 후보자 등록은 14일까지며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24명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8일 열린다.
[안종복 회장.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