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개구단이 다시 뛴다.
국내 대부분 팀이 7일 시무식을 갖고 2013시즌을 본격적으로 열어 제친다. 시무식엔 구단 고위층과 코칭스텝, 일부 개인훈련을 떠난 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참석한다. 어느 기업이든 시무식에선 한 해의 건승을 기원한다. 야구단의 목표는 결국 좋은 성적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것이다. 일부 구단 고위층은 선수단에 성적 부담을 안겨주기도 하고, 또 감독이 직접 나서서 선수들에게 함께 뛰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이날 시무식을 갖는 팀은 LG, SK, NC, 넥센, 한화 등이다. 시무식은 곧 단체훈련의 개막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미 부지런한 일부 선수들은 개인훈련 명목으로 해외로 떠난 가운데 각 팀들은 당분간 국내에서 몸을 만든 뒤 15~20일을 전후로 일본과 미국으로 떠난다. 이 팀들은 시무식이 끝난 뒤 곧바로 훈련모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부 구단은 시무식 이후 대대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비활동기간에 개개인이 얼마나 몸을 잘 만들어왔는지 평가를 하고, 주전 경쟁의 잣대로 삼겠다는 의미다. LG는 이날 체력테스트를 갖는다. LG의 연례행사가 된 체력테스트에서 구단이 제시한 기준에 미달되는 선수는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돼 아예 비행기 티켓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 KIA도 선동열 감독이 삼성 시절부터 선수들에게 비 시즌 체지방 관리를 엄격하게 주문해왔다. 이번에도 신체검사에서 기준치에 미달하는 선수는 불이익이 내려질 전망이다.
선수들은 시무식에 맞춰 몸을 끌어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지방에서 만난 한 선수는 “일반 회사는 시무식을 형식적으로 하기도 하지만, 야구단은 시무식과 동시에 단체 훈련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뒤처지는 인상을 보이면 주전경쟁에서 밀린다. 감독에게 첫 인상을 잘 심어줘야 한다”라고 했다. 이 때문에 최근 비활동기간에 일부 선수들이 자비를 들여 따뜻한 해외에서 몸을 만들고 돌아오기도 했다.
구단들도 시무식에선 모두 달콤한 꿈을 꾼다. 어떻게 보면 시즌 후 웃는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단 1팀인데, 한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시무식에선 저마다 우승의 꿈을 노래한다. 객관적인 전력이 우승권이 아닌 팀들도 이 자리에선 보통 우승 혹은 최소 한국시리즈 진출을 얘기한다.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 고위층들 특유의 1등주위와 시무식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에 자존심과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구단도, 선수도, 팬들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시무식만 같아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이날만큼은 모두 좌절보단 희망을 노래하며 힘찬 2013시즌을 열어 제칠 테니 말이다. 어쨌든 시무식만 끝나면 곧바로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그 전쟁은 팀 내부에서는 물론이고, 우승을 노리는 팀들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시무식으로 2013시즌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2012년 두산의 시무식 기념촬영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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