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새로운 도전이다.
삼성이 결국 선발진 새 판짜기에 나섰다. 삼성은 7일 네덜란드 출신의 릭 반덴헐크를 영입하며 2013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삼성은 이미 구랍 18일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와 계약한 바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14승과 11승, 2006년 제이미 브라운-팀 하리칼라 이후 6년만에 동반 두 자리수 승수를 거둔 외국인투수 듀오와 쿨하게 이별을 선언한 것이다.
더욱이 삼성은 지난해 11월 고든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뺐고, 탈보트는 이번에 반덴헐크 영입을 결정하면서 현재 보유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그동안 국내 일부 팀들은 내가 하자니 성에 차지 않고, 남에게 주자니 아까운 외국인선수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 대신 임의탈퇴로 처리해 국내 타팀에서 뛰는 걸 막았었다.
하지만, 삼성은 고든을 깨끗하게 놓아줬다. 그만큼 반덴헐크와 로드리게스의 기량을 믿는다는 의미다. 또한 탈보트는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 팔꿈치 통증이 생겨 몇 차례 선발로테이션을 건너 뛰었고, 아시아시리즈 참가도 불발됐었다. 물론 그게 재계약 불발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고,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해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또한, 고든은 시즌 막판 구위가 떨어지면서 한국시리즈서 중간계투로 강등됐었다.
삼성은 항상 두산 더스틴 니퍼트, 과거 KIA를 우승으로 이끈 아퀼리노 로페즈급의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위압감 있는 특급 용병 에이스를 원했다. 삼성 선발진은 강하지만, 그런 아우라는 풍기는 선수가 부족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탈보트는 평균자책점이 3.97로 다소 높았고, 고든 역시 컨디션이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의 기복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영입한 반덴 헐크와 로드리게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 벤덴헐크는 2002년 플로리다에서 김병현과 함께 뛰기도 했고, 마이너리그에서 10년간 146경기(선발 143경기)에서 755이닝을 던졌고 51승4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수준급 투수다. 단순히 네덜란드 출신이라고 해서 편견을 가지기엔 너무나도 매력적인 투수다. 로드리게스도 2011년과 2012년에는 휴스턴에서 뛰었고 메이저리그 통산 44경기(선발9경기)에서 91이닝 동안1승6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다.
반덴헐크와 로드리게스 모두 우완 정통파다. 둘 모두 150km가 넘는 강속구에 커브, 체인지업 구사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투수는 결국 적응이 관건인데, 일단 전문가들은 탈보트와 고든 듀오에 버금가는 실력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삼성 선발진은 일단 지난해 맹활약한 골든글러버 장원삼과 우완 에이스 윤성환에 반덴헐크, 로드리게스까지 짱짱한 4선발을 구성하고 배영수와 차우찬이 선발진 후미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 6~7일 선발로테이션도 가능하다.
어떻게 보면 삼성 선발진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삼성 선발진은 지난해에도 리그 최강이었지만, 외국인 투수들에게 2% 아쉬운 점이 있었다. 류 감독이 특히 기대한 차우찬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삼성의 아성에 도전하는 다른 팀들이 하나같이 선발진 강화를 외치며 특급 외국인투수 모시기에 혈안이 됐다. 홀수구단 체제 속 불규칙한 경기일정 속에서 선발진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 역시 외국인 투수 계약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고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선발진 구축이 필요했다.
삼성은 9일 시무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2013시즌에 돌입한다. 선수단은 20일 괌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삼성 선발진이 반덴헐크-로드리게스 듀오의 합류로 본격적으로 최강 전력 수성에 나선다.
[릭 반덴헐크의 볼티모어 시절 모습(위), 로드리게스의 휴스턴 시절 모습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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