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시즌은 치릅니다.”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퓨처스리그 경기 편성 논란 속에서도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원더스는 8일과 15일 투수들과 야수들이 차례로 일본 고치로 건너가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3월 1일까지 약 1달 반 가량 강도높은 전지훈련을 치를 계획이다. 김성근 감독은 14일 혹은 15일 출국한다.
원더스는 지난해 말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올 시즌 퓨처스리그 정식 참가를 요구했다. 번외 48경기 편성이 아니라 다른 팀들처럼 100경기 이상 정상 편성을 원했다. 정식 프로팀이 아닌 경찰청과 상무도 100경기를 넘게 치르는데 왜 자신들은 그렇게 경기를 치를 수 없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아울러 일전에 올 시즌 정식참가를 구두로 약속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KBO는 원더스에 올해 퓨처스리그 참가를 약속한 적이 없다고 맞받아친 상태다.
원더스 하송 단장은 이날 마이데일리에 “요즘 KBO가 10구단 선정 문제 때문에 정신이 없는 걸 이해한다. KBO가 끝까지 48경기 편성을 고수하면 받아들여야 한다”라면서도 “1월 말 혹은 2월초까지 계속 요구해보겠다. 이미 정식 공문을 보낸 상태다”라고 했다.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시켜준 것이다.
하 단장은 “김 감독님도 조용히 두고 보시는 중이다. 아직 KBO가 퓨처스리그 일정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라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보신 뒤 직접 입을 여실 수도 있다”라고 했다. 10구단 정국이 마무리가 되면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원더스다.
원더스는 그와 별개로 예정대로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하 단장은 “지난해부터 컨디셔닝 파트 보강을 생각하고 있었다”라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실을 설립했다고 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SK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홍남일, 강성인 트레이닝 코치도 영입했다. 하 단장은 “아무래도 야구를 꾸준히 한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트레이닝 파트 투자는 필수였다”라고 설명했다.
원더스는 올해도 목표를 향해 달린다. 최근엔 신경식 코치를 LG 타격코치로 흔쾌히 보내줬다. 하 단장에 따르면 LG 김기태 감독이 스승인 김 감독에게 정중하게 요청을 했고, 김 감독도 흐뭇한 마음으로 보내줬다고 한다. 이미 지난해 가을 조청희 코치를 한화 컨디셔닝 코치로 보내줬다. 김 감독 밑에서 선수뿐 아니라 코치도 성장하면서 프로로 조건없이 보내고 있는 것이다. 대신 추가 코치 영입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한다.
원더스는 그 흔한 새해 시무식조차 하지 않았다. 하 단장은 “감독님이 1일에 특별훈련을 지도하면서 직접 선수들에게 매시지를 남기셨다”라고 했다. 김 감독다운 발상이다. 원더스가 새해벽두부터 목표를 향해 달리고 또 달린다. 대대적인 고치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결국 원더스의 2013년 새해 소망은 경기를 많이 치르는 것이다. 이미 준비와 투자는 충분히 하고 있다.
[원더스 허민 구단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