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북한대표팀의 공격수 정대세가 한국 무대에서의 활약을 앞두고 있다.
정대세는 수원 입단을 위해 8일 입국했다. 정대세는 9일 메디컬테스트를 마치는 가운데 수원 입단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대세는 지난 2008년 중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컵 축구대회서 일본과 한국을 상대로 잇달아 골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북한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한 정대세는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서 북한이 44년 만에 본선에 진출하는데 주축 역할을 했다. 정대세는 남아공월드컵 이후 보쿰(독일)으로 이적하며 유럽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정대세는 보쿰서 두시즌 동안 리그 경기에 39차례 나서 14골을 터뜨리며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쾰른(독일) 이적 후 출전기회를 얻지 못한 채 부진에 빠졌다. 수원에 입단해 한국 무대 문을 두드린 정대세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대세는 북한대표팀 소속으로 한국과의 A매치를 치르며 준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정대세에 대해 "예전 경기를 보면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며 "독일에서 많은 경기를 못나가고 있지만 경기력은 금방 훈련을 통해 만들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정대세는 수원 입단을 결정한 것에 대해 "우승을 하고 싶다. 프로에서 우승한 경험이 없다. 수원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며 "자신의 프로 첫 우승에 대한 강한의욕을 보였다.
정대세의 수원행에는 동료 선수들의 조언도 영향이 컸다. 정대세는 수원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북한대표팀의 미드필더 안영학으로부터 "수원은 열렬한 팬들이 있고 축구하는 환경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정대세는 "차두리형에게 수원과 서울의 라이벌 이야기를 들었다. 수원과 서울이 맞대결을 하면 수원이 순위가 낮은 상황에서도 이긴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대세는 북한대표팀 선수로 활약했지만 수원 소속으로 활약하며 한국 여권을 사용할 예정이다. 재일교포 3세인 정대세는 아버지의 본적이 한국이다. 정대세는 소속팀 수원의 일정으로 인해 해외를 다녀와야 할때도 한국 국적을 사용할 전망이다.
정대세는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선 용병이 아닌 한국 선수로 인정된다. 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한국 선수로 등록될지 아시아쿼터로 등록될지 확정되지 않았다. 수원 구단은 이에 대해 AFC에 유권해석을 부탁한 상황이다. 정대세가 AFC챔피언스리그서 아시아쿼터 한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면 수원은 AFC챔피언스리그서 보스나(호주)와 정대세를 상황에 따라 활용할 예정이다.
재일동포로 살아온 정대세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북한대표팀을 선택했고 그 꿈을 이뤘다. 이제 정대세는 수원에서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정대세는 올시즌 자신의 개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15골"이라고 말할 만큼 북한대표팀 선수 답지 않게 취재진들에게 솔직하고 적극적인 선수다.
북한대표팀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이미 탈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대세는 "수원은 강팀이다. 계속해서 선발 출전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그것이 도전이다. 다음 월드컵을 목표로 클럽에서 성장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수원 입단을 앞둔 정대세]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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