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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지난 1일 14개월여만에 정규 4집 ‘아이 갓 어 보이’로 컴백한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기존 소녀시대의 ‘소녀’ 이미지에 맞지 않는 걸스 힙합의 파월풀한 댄스와 복잡하면서도 낯선 음악의 타이틀곡에 대해 신선하단 반응과 함께 거부감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
소녀시대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SM 에브리싱에서 진행된 소녀시대 컴백 관련 인터뷰를 통해 낯선 반응을 불러 일으킨 자신들의 ‘파격변신’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처음 노래를 접하고 멤버들 역시 지금의 대중들과 똑같은 생소한 느낌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서현은 “처음 해보는 장르에 템포 변화 등이 생소해서 구성에서부터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겠더라. 귀에 감기는 후크송이 아니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 노래는 한 번 들으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듣는 거고 들으면 들을수록 재미있는 요소들이 발견된다. 멤버들도 한 번보다는 100번 들었을 때가 더 좋았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리더 태연은 대중의 호불호가 엇갈리는 것에 대해 의견은 소중하게 받겠지만 발전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또한 자신들의 몫이라고 했다. 태연은 “이번에는 트렌드도 그렇고 지향하고 싶은 이미지가 이러했기 때문에 살짝 본인의 스타일이 아니어도 ‘이게 소녀시대 스타일이구나’ 라고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키싱유’의 소녀시대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당부했다.
서현도 “우리가 추구했던 것이 데뷔 때는 운동화를 신은 10대의 모습으로 그 시기에 잘 어울리고 잘 어울릴수 있는 음악을 했고 그 뒤 20대 초반에 풋풋함으로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었고 계속해서 성숙하게 발전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티파니도 “우리 나이대에 맞는 음악이 지금 우리의 모습에 맞는 모습인 거 같다. 변신이라기보다는 그때에 맞는 자연스러운 변화이고 성장한 모습으로 지켜봐달라”고 했다.
안무에 대해서도 변신이라는 반응이 오히려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태연은 “안무는 새로운 게 아니라 우리가 원래 데뷔전부터 연습하고 배웠던 안무들이었다. 이에 연습생 때 생각도 나고 오히려 더 재밌게 했던 것 같다. 격하기는 한데 동작 자체는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안무이기 때문에 편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군무가 주라기보다 앞부분부터 연기로 시작해서 서로간의 호흡이 중요하고 여러번 무대를 해도 매번 달랐다. 결국 안무 연습을 위해 뮤직비디오 일정을 연기해야 될 정도였다. 동작만 외워가지고는 안됐다. 곡의 스토리까지 이해해야했고 또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라 더 적극적으로 연습했다. 규칙적이지 않은 스타일에 한 곡에 뮤지컬적인 면을 추가하다 보니 안무 수정도, 곡 수정도 여러 번했다”고 준비과정을 밝혔다.
유리는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유리는 “우리가 했던 기존의 안무와 거리가 있어서 과연 9명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연습생 때 각자 배웠던 스타일들이 지금 안무와 너무 비슷해서 막상 연습하다보니 흥미를 많이 느꼈다. 잘 소화하고 싶은 마음에 연습시간을 많이 달라고 요청도 했다. 우리가 구상했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서 요즘에도 무대에 설 때마다 재밌게 다양하게 변화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티파니는 파워풀한 춤을 춰야 되다 보니 체력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노래가 굉장히 길기도 하고 이런 춤을 오랜만에 하다보니.. 예쁜 춤만 추다가 체력적으로 힘든 것 추니까 한 번 추고 20분씩 쉬어야 했을 정도였다. 스태프들도 보기만 해도 살 빠지는 기분이라고 한다. 남자 그룹도 아마 소화하기 힘들 듯 싶다. 하지만 일주일 컴백 무대를 하고 나니 체력도 점점 좋아진 느낌이고 이 안무를 통해서 에너지를 찾은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소녀시대는 대중의 다양한 반응을 지켜보면서 매번 변신을 해야 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효연은 “압박까진 아니고 부담감은 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고 기대에 못 미치면 어떡하나 싶은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티파니도 꼭 변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부담으로 인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리는 “시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있다. 그 부담감이라는 게 타 걸그룹 보다 ‘소시는 이래야 돼’ 이런 느낌이 아니라 소시의 전 앨범 보다는 조금 더 성장하고 발전된 모습 보여드려야 되지 않을 까 하는 멤버들 안에서의 부담감이다. 더 멋있고 성장한 모습 보여드려야 된다는 것 말이다. 지금의 낯선 모습 조차도 소녀시대 일 수 있고 다 소화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가진 그룹으로 봐 주셨으면 한다. 매 앨범 나올 때마다 두렵고 걱정되고 불안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성장이 인정을 받아야만 이뤄질 수 있는 걸까? 그간의 준비했던 연습 과정만으로도 뿌듯하고 감사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사진 = SM엔터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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