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조인성의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진 2013시즌이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포수 조인성은 지난해 특별한 경험을 했다. 2002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 하지만 개인적인 성적만 놓고 본다면 아쉬움이 남은 한 시즌이었다. 104경기에 나서 타율 .271 9홈런 40타점에 머물렀다.
조인성이 한 자리수 홈런에 그친 것은 2005년 6개 이후 7년 만이다. 조인성은 2006년 10개를 시작으로 2007년 13개, 2008년 10개, 2009년 14개, 2010년 28개, 2011년 15개까지 매년 두 자리수 홈런을 때렸다. 아무리 정상호와 포수 마스크를 나눠 썼다 하더라도 잠실구장에 비해 홈런이 자주 나오는 문학구장을 홈으로 썼다는 것을 감안하면 2% 부족한 숫자였다.
SK는 조인성을 FA로 영입하면서 '포수' 조인성보다는 '타자' 조인성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지난해 모습은 반대였다. '포수' 조인성으로는 나무랄 데 없었다면 '타자' 조인성으로는 팀의 기대에 못 미쳤다.
올시즌이야말로 '타자' 조인성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때다. SK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붙박이 4번 타자였던 이호준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며 타선 공백이 생겼다. 이만수 감독 역시 "1번(정근우), 3번(최정), 5번(박정권) 정도를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4번 타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이만수 고민의 다시 한 번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조인성은 가장 유력한 4번 타자 후보다. 이렇다 할 타선 보강이 없는 상황에서 조인성이 지난해 이호준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물론 타율 .317 28홈런 107타점을 올렸던 2010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SK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다.
조인성에게도 나쁜 환경이 아니다. 현재 SK는 지명타자를 맡을 선수가 마땅히 없는 상황이기에 올시즌 조인성이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보인다. 마침 포수는 기존의 박경완, 정상호 뿐만 아니라 이재원까지 가세해 풍부하다. 조인성으로서는 지명타자로 나설 경우 더욱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SK는 지난 시즌 마운드, 특히 불펜의 힘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정우람이 없다. 지난 시즌보다 타자들이 더 힘을 내줘야 한다. 그리고 '해내야 할 선수' 중심에는 조인성이 자리하고 있다. 조인성이 팀이 갖고 있는 '타자'로의 기대에 부응하며 완벽한 SK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SK 조인성.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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