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마무리 홍상삼 유력…셋업맨은 누가 맡나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2010년 두산에서 뛰며 '에이스' 역할을 해낸 켈빈 히메네스가 올 시즌 두산으로 컴백하면서 두산은 9개구단을 통틀어 최강의 선발투수진을 구축하게 됐다.

히메네스는 3년 연속 두산에서 뛰게 된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고 노경은, 이용찬, 김선우가 선발투수진을 채운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지난 해부터 선발투수진을 구축하려는 목표가 있었다. 아직 1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틀이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해 마무리투수로 스캇 프록터를 쓰고 그 앞에 노경은을 중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노경은은 선발투수로 전환 후 특급 투수로 변신,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노경은이 선발로 잘해줘 마무리로 돌릴 수 없는 입장이 됐다"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게다가 두산은 프록터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데려온 선수는 선발투수 히메네스. 김 감독은 "홀수 구단 체제에 따라 5선발의 역할이 크게 중요해졌다"면서 선발투수진 확충에 공을 들였음을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해 셋업맨으로 활약한 홍상삼을 마무리투수로 쓸 계획이다. 김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마무리는 홍상삼이 가장 유력하다. 마무리를 몇 명을 놓고 구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최종 결정은 캠프에서 하겠지만 구위 좋은 선수가 (홍)상삼이 앞에서 던질 것"이라고 말해 홍상삼을 마무리투수로 쓰고 그 앞에 던질 셋업맨을 두고 '인선 작업'에 나설 것임을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 두산의 셋업맨은 누구의 몫이 될까. 우선 베테랑 선수 중에는 정재훈과 이재우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다.

마무리와 계투로 오랜 기간 활약한 정재훈은 지난 해 4경기 출장에 그치는 등 부상 때문에 날개를 펴지 못했다. 지금은 어깨 부상에서 회복해 재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재우 역시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지난 시즌 막판 복귀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들어오면 천군만마다. 돌아올 시기가 됐다. 지금까지의 과정에서는 복귀가 가능해보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부상 전력이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라 아직 확답을 내놓기엔 어려움이 있다. 지난 해 홍상삼이 셋업맨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 듯 올해도 깜짝 스타가 탄생할 수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강률이다. 150km를 육박하는 빠른 공을 갖춘 그는 지난 해 3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해 데뷔해 평균자책점 1.71을 남기며 강한 인상을 남긴 변진수 또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과연 누가 두산의 '허리'를 책임질 것인가. 최강 선발진을 갖추게 된 두산이 이들과 함께 할 불펜투수진을 어떻게 구축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홍상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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