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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9일 영화 '잭 리처' 홍보 차 내한한 할리우드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자신만의 세계관을 들려줬다. 그의 세계관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해도 그것이 꼭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지만 성공만을 쫓는다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것이었다.
맥쿼리 감독은 지난 2000년 영화 '웨이 오브 더 건' 이후 무려 12년 만에 '잭 리처'로 연출에 복귀했다. 지난 12년 동안은 주로 각본과 제작에 참여했으며, '잭 리처'의 주연배우인 톰 크루즈와는 지난 2008년 '작전명 발키리'의 제작과 각본을 맡으면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10일 낮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만났다.
맥쿼리 감독은 "사실은 매년 한 편씩 연출은 하고 싶었는데 누구도 영화를 주지 않았다"며 "12년 전 '웨이 오브 더 건'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누구도 내게 영화를 맡기지 않겠다 생각했었던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맥쿼리 감독은 "그래도 나의 영화를 만들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인 성향 자체도 여전히 쉽게 만들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도 전했다.
이에 앞서 맥쿼리 감독은 국내의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들에 대한 조언으로 "꿈이 있으면 그 꿈을 쫓아가라. 그러나 그 꿈이 꼭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써야지, 대중이 원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작업한다 해도 그것이 꼭 흥행에 성공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맥쿼리 감독은 "'유주얼 서스펙트'의 경우에는 당시 (영화적) 규칙이 있다는 것을 몰랐기에 그 규칙들을 위반했다는 점도 모르고 쓴 것"이라며 "이후 '작전명 발키리'를 쓸 때는 주변에서 사람들이 조언을 해줬는데 '나치가 주인공이고 히틀러를 암살하려다 실패하고, 관객과 교감하는 주인공이 죽는 영화는 영화가 될 수 없다'고 했지만 오히려 '발키리'만 성공했다"는 자신만의 히스토리를 들려줬다.
맥쿼리 감독의 '잭 리처'는 원작이 있는 영화다. 리 차일드의 베스트 셀러가 그것인데, 주인공 잭 리처는 영웅적인 인물이지만 보통의 할리우드 속 영웅과는 다른 전철을 밟는다. 세상의 음모 속에 빠져들어도 결국은 세상을 향한 손길을 내미는 영웅과는 달리, 그만의 독보적인 규칙에 충실한 인물인 것. 아마도 이 점은 맥쿼리 감독 자신과도 많이 닮아 있다.
맥커리 감독은 이날 잭 리처에 대해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계도 차지 않는 아날로그 적인 인물"이라며 "기술을 거부하고 물질주의에 반하는 삶을 살고 있는 그래서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잭 리처'는 오는 17일 개봉된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의 차기작은 '미션 임파서블5'로 확정된 상태다. 이날 맥쿼리 감독은 "현재 주인공이자 제작자인 톰 크루즈와 이야기를 나누는 초기 단계"라고도 밝혔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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