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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유준상이 거침없는 입담과 넘치는 열정으로 ‘무릎팍도사’ 강호동, 유세윤, 황광희는 물론 제작진까지 초토화 시켰다.
배우 유준상은 10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천기누설 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우렁찬 발성과 함께 ‘무릎팍도사’ 스튜디오에 들어선 유준상은 강호동, 유세윤, 황광희의 막춤과 대조되는 뮤지컬 댄스를 선보이며 오프닝부터 파이팅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했다.
“어머니께서 편찮으신 와중에도 ‘복귀한 강호동의 ‘무릎팍도사’가 잘 되도록 온 마음을 다해 도우라’고 했다”고 말문을 연 유준상은 “시청자들이 채널을 고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며 “채널이 돌아가기 직전 소리를 지르면 시청자들이 놀라 리모컨을 떨어뜨리게 되고 그러면 채널이 고정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KBS, SBS 토크쇼에 다 출연했기 때문에 할 얘기가 없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며 “오늘 최선을 다해 강호동이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유준상은 “20~30대에는 승부욕이 많이 좋았다. 하지만 강호동과 테니스를 친 이후로 승부욕이 사라지고 있다”며 강호동과의 치욕의 테니스 대결을 언급했고 강호동은 “7~8년 전 느닷없이 유준상에게 연락이 왔다. 대뜸 ‘호동 씨 테니스 친다면서요? 저도 테니스 굉장히 좋아해요’라고 해서 한 게임 했는데 그 후 8년 동안 연락이 두절됐다”고 폭로했다.
이에 유준상은 “그 후로 테니스 라켓을 놨다. 강호동이 친 테니스공에 맞고 ‘다시는 저 사람과 칠 게 아니구나’라고 느꼈고 공 맞는 게 무서웠다”고 설명했고, 강호동이 유준상을 6:0으로 이겼다고 말하자 뒷목을 잡아 웃음을 자아냈다.
유준상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부상 투혼을 발휘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영화 ‘전설의 주먹’에서 격투기 선수 역할을 맡았는데 영화 촬영을 위해 5억이 넘는 체육관 세트를 지었다”며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격투기 연기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지만 그날 찍지 않으면 커다란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고통을 참으며 영화 촬영을 마쳤다”고 털어놨다.
촬영 후 앰뷸런스에 실려 간 유준상을 고통을 잠재우기 위해 수면제를 맞았고 반수면 상태에서도 영화 이야기를 했다고. 유준상은 이와 관련된 일화 또한 전했다. “매니저에게 소변이 마렵다고 말하자 매니저가 소변통을 대줬는데 그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며 “매니저가 소변통을 빼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다고 한다. 많이 수축(?)되어 있는데도 잘 대줬는데...”라고 당시 상황을 서슴없이 설명했다.
유준상의 19금 발언에 당황한 강호동은 급기야 녹화를 중단했고 유준상은 “시청률을 올려야 한다. 이런 얘기를 시청자들이 좋아한다”며 시청자들에게 “이 시점에서 채널 돌리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유준상은 “홍상수 감독님은 촬영 당일 현장에서 대본을 쓰고 영화 제목은 촬영 한 달 뒤에 나온다”며 “감독님께서 장소와 캐릭터만 생각한 상태에서 나를 섭외했는데 바닷가에서 촬영한다기에 텐트와 기타를 가져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랜턴을 가져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부피도 작아서 가져갔는데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게 랜턴이었다”며 “랜턴은 등대와 의미적으로 연결 되어 있는 핵심요소로 거의 주연급으로 영화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다. 심지어 칸 영화제에서도 언급이 됐다. 칸은 이 사실을 모른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 촬영 현장에서 기타로 10분 만에 음악을 완성했다. 영화에서 상대역인 이자벨 위페르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면 지루해서 딴청을 피우는 설정이었는데 노래를 다 불렀더니 감탄하더라”라며 “칸 영화제 시사회 도중에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지금껏 수많은 영화를 봤지만 영화 중간에 박수가 나온 건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유준상은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하고 부른 영화 ‘다른 나라에서’의 삽입곡 ‘안느 송’을 선보이기에 앞서 “‘해피투게더’에서 자작곡을 불렀는데 특히 유재석이 유독 많이 웃었다. 이 순간 KBS에선 ‘해피투게더’가 방송중인데 우리가 이 얘기를 하는 줄 모를거다. ‘재석아 형이 노래 만들었다. 나중에 꼭 이거 들어봐라. 그때 네가 그렇게 웃을 수 있었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준상은 강호동이 음반 홍보 의혹을 제기하자 “음원수익 전액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히며 ‘안느 송’을 ‘무릎팍도사’에서 최초 공개했고 강호동, 유세윤, 황광희가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자 자신의 또 다른 곡인 ‘메이킹 룸’을 공개했다.
하지만 미지근한 반응에 빠른 곡을 다시 들어보자고 요청했고, 강호동과 ‘무릎팍도사’ PD는 “빨리 틀어주고 끝내자. 대충 빠른 거 틀어라”라며 유준상의 음악에 대한 열정에 백기를 들었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 작사 작곡까지 다재다능함을 뽐내는 유준상은 “기상 후 발성 연습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틈 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피아노를 친다”며 특히 피아노 가게에서 우연히 들은 쇼팽의 피아노곡은 악보를 구입한 후 왼손 한 달, 오른손 한 달, 양손 한 달, 총 세 달을 연습해 곡을 암기하기에 이르렀다고.
이어 “반복을 안 해주면 금방 잊어버리기에 매일 연습을 한다. 오늘도 뮤지컬 연습실에서 피아노를 치고 왔다”며 “배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발성, 스트레칭, 피아노 연습을 한다. 매일매일 해왔기에 이제는 몸에 뱄다”고 밝혔다.
또 “예전부터 항상 일기를 써왔다. 대학 시절 제일 처음 쓴 일기가 ‘나는 왜 다리 찢기가 안 될까’였다. 발레 전공하는 친구의 다리 찢기가 부러워 대학 시절 하루 종일 피나고, 멍들고, 찢어질 때 까지 다리 찢기 훈련을 했다”며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도 다리 찢기 시범을 보였고 생각대로 잘 되지 않자 “예전엔 다리가 귀 옆에 닿았다”고 아쉬워했다.
유준상은 “‘배우는 일지를 써야 한다’는 첫 연기스승이자 아버지로 모시고 있는 동국대 안민수 석좌교수의 말에 따라 그날의 감회를 일기로 쓴다”며 “입원 중 아는 동생에게 스캔을 부탁했는데 그 동생이 택시에 일기장을 두고 내려 분실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라며 “어떻게든 해보려고 똑같은 노트 10권을 사 하루에 50쪽을 적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무릎팍도사’를 통해 일기장을 찾는다면 ‘무릎팍 도사 & 유준상’ 이름으로 기부를 할 것이고 보내주신 분에겐 내 공연을 계속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호동은 “말만 들어도 참 인생 열심히 산다”, 유세윤은 “내용 안 듣고 말투만 들어도 열심히 사는 이의 전형인 게 느껴진다”, 황광희는 “사실 나도 에너지가 넘치는데 방송에서 나보다 에너지가 센 사람은 처음이다”라며 유준상의 넘치는 에너지에 혀를 내둘렀다.
시청자들 또한 방송 직후 각종 SNS에 “유준상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웃다가 숨 넘어 갈 뻔 했다” “불혹의 열정을 본받고 싶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한 유준상.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준 유준상에게 ‘유쾌한 열정쟁이’ 라는 수식어를 선물하고 싶다.
한편 유준상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오는 17일 방송에서도 이어지며 유준상은 오만석, 류정환, 옥주현, 신영숙, 임혜영과 함께 12일부터 초연되는 뮤지컬 ‘레베카’에 출연한다.
[유준상. 사진 = MBC ‘무릎팍도사’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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