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병현과 이택근이 몸값을 해낼 수 있을까.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부터 확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화끈한 투자, 통 큰 행보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 그 출발은 김병현과 이택근이었다. 넥센은 2012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이택근을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했으며 김병현 역시 총액 16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인센티브 1억원)에 데려왔다.
올시즌 김병현과 이택근의 몸값을 합친 금액은 13억원. 올시즌 김병현은 6억원, 이택근은 7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이들이 몸값과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까.
▲ '13억원 몸값' 김병현-이택근, 넥센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키
넥센은 성공적인 지난 시즌을 보냈다. 2011년 최하위에서 벗어나 6위로 도약했다. 승률(.469, 61승 3무 69패) 역시 2008년 창단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아쉬움 역시 떨칠 수 없었다. 전반기 상승세를 잇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김시진 감독이 전격 경질되기도 했다.
2% 부족하기는 김병현과 이택근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병현은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첫 시즌을 보냈다. 그동안의 공백을 떨치고 19경기에 나서 62이닝을 소화했다. 프로야구에 연착륙 한 모습. 하지만 성적에서는 3승 8패 3홀드 평균자책점 5.66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이택근은 94경기에 나서 타율 .275 8홈런 55타점 13도루 54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선수단 중심을 잡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중간에 끝냈다는 점이 옥의 티였다.
올시즌 넥센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김병현과 이택근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들은 지난해 신예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약도가 떨어졌던 아쉬움도 떨쳐야 한다.
그 중에서도 김병현은 올시즌 연봉을 놓고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기에 지난해 활약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병현은 지난해 연봉 5억원에서 1억원 인상된 6억원에 2013시즌 연봉 재계약을 마친 바 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만 본다면 연봉 삭감도 어색하지 않았지만 인상됐기에 주위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병현 역시 "주위에서 뭘 했다고 연봉을 올려주냐고 하기도 한다"며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시작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하는만큼 시즌이 끝날 때는 작년보다 좋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택근은 "연봉도 가장 많이 받고 팀에서 기대하는 바도 큰데 작년에는 너무 욕심을 많이 내고 플레이를 거칠게 하다보니 부상도 왔다"며 "멀리 보고 몸 관리, 체력 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올라왔고 선배님들도 잘 해주시고 있는만큼 중간에서 내가 잘해야 4강에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박병호와 서건창에게 연봉 대박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넥센은 여전히 다른 구단에 비해 고액 연봉자가 적은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13억원 몸값을 자랑하는 김병현과 이택근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야 넥센의 사상 첫 포스트시즌 꿈도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넥센 이택근(왼쪽)과 김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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