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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조안은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에서 대학교 선배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김래원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로 이번 영화에서 서로 반목하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힘을 합치는 조연출 성희, 삼류 뮤지컬 감독 유일한 역으로 출연했다.
조안에게 김래원과 연기 호흡은 특별한 경험이다. 군기가 강하기로 소문난 연극영화과 선배임에도 관객을 대신해 힘껏 뺨을 때리는 연기를 소화했으니 그에게는 이모저모 기억에 남는 역할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귀여운 다문화 가정 아이인 영광 역의 지대한, 성준 역의 황용연과의 동반 출연도 한 몫을 했다.
이어 "주변분들에게 '정말 내가 때리고 싶었는데 정말 잘 때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 신이 그렇게 칭찬받을 줄은 몰랐다. 그 신이 되게 힘들었다. 선배님이고, 왠지 좀 무섭고"라며 약한 소리를 했다.
조안은 뺨을 때리는 신을 촬영하기 전 밀면서 때리는 연습에도 공을 들였다. 손이 매운 조안이기에 김래원의 뺨을 때리기 전 걱정이 앞섰던 것. 또 그래야만 소리가 덜 나면서도 상대 배우의 고통이 덜하니, 조안의 배려였던 셈이다.
그는 "무서워서 눈물이 찔끔 났다. 학교 선배님이기도 하니까"라며 "선배님이 굉장히 잘 해줬다. 김래원 선배님이 진짜 잘 챙겨줬는데 내가 원래 학교 선배님들을 무서워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나도 김래원 선배님 말에 동의한다. 나도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나 동남아 등에서 온 근로자 분들이 차별 대우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알고 있고, 그러면 안 되지 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아이들(지대한, 황용연)과 같이 있으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며 "너무 순수하고 착한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 상처를 받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조안을 비롯해 '마이 리틀 히어로'의 김성훈 감독, 김래원 등은 앞으로 영화처럼 실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인 지대한과 황용연을 위한 단체를 만들 예정이다. 영화를 찍으면서도 그랬지만, 한 순간의 관심이 아닌 미래를 위한 길을 열어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불쌍하게 보는 게 아니라 마땅히 여겨야 하는 것"이라며 동정이 아닌 동등한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또 "점점 자극에 익숙해지고 강한 걸 찾게 된다. 자극적인 요소가 아니라 따뜻한 영화다. 좋게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내 안의 서정적인 부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영화"인 '마이 리틀 히어로'를 통해 추운 겨울 관객들의 마음이 따뜻하게 녹아내리길 소망했다.
[배우 조안.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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