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지난 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여진구와 김유정의 절절한 멜로연기는 성인 배우들을 능가하는 폭발력이 있었다.
초반 잠깐 등장하는 아역배우의 한계를 벗어나 인물들이 빚어내는 드라마에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 것도 이들. 이제 더 이상 아역배우는 성인배우의 보조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작품이 부여한 역할 이상의 활약상을 보여준다.
스크린에서도 아역배우들의 역할이 확대됐다. 최근 개봉작들에서 관객을 웃고 울리는 주무기는 바로 아역배우.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어린 나이의 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연기력에 아이의 순수함을 더해 관객의 가슴을 조이게 만든다.
영화 '박수건달'의 아역, 윤송이는 이 영화가 데뷔작인 사실이 무색하게 박신양과의 호흡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병아리 옷을 입고 해맑게 화면을 누비다 앙증맞은 몸짓으로 구슬픈 드라마를 빚어낸다. 애초에 박신양, 김정태, 엄지원의 주연작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윤송이야말로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이다.
'마이 리틀 히어로'는 아예 아역배우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문화 가정의 두 아이, 지대한과 황용연 역시도 연기가 처음인 신인 배우. 그러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줬으며, 존재 자체가 가진 드라마의 진정성도 잘 살려냈다.
여기에 '7번방의 선물'도 아역배우의 힘이 크다. 갈소원은 영화 '돈의 맛'에서는 단역으로, 또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에도 출연했지만 연기 경험이 그리 길지 않은 배우다. 그럼에도 용구(류승룡)와의 주된 에피소드에서 관객의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은 바로 갈소원.
이처럼 아역배우들은 작품이 선을 그은 그들의 역할을 벗어나 드라마를 맛깔스럽게 포장하고 진정성을 더하며 관객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했다.
[갈소원 지대한 황용연 윤송이(위로부터). 사진=NEW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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