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착한남자' 열풍 잇는 정통 멜로의 귀환

[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야왕'이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의 정통 멜로 열풍을 되돌릴 수 있을까.

14일 밤 방송된 '야왕'에는 극중 하류(권상우)가 가난한 다해(수애)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주는 헌신적인 남자로 등장했다. 그는 다해 엄마의 장례비를 내주는 것도 모자라 다해의 대학 등록금까지 내주기 위해 호스트바 일을 했다.

하지만 다해는 그런 하류를 배신했다. 현재의 모습이 담긴 극 초반에는 영부인이 된 다해를 검사가 된 하류가 체포하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때 사랑했던 다해가 욕망 때문에 자신을 버리자 복수를 계획한 것이다.

이는 얼핏보면 '착한남자'와 비슷한 구조다. 욕망을 좇는 한 여자와 그런 여자에게 배신 당한 후 복수를 계획하는 남자라는 면에서 '야왕'과 '착한남자'는 동일한 멜로 라인을 갖고 있다. 그리고 '야왕'보다 앞서 방송된 '착한남자'는 배우들의 열연과 촘촘한 극의 구성이 더해지며 정통멜로의 부활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하지만 '야왕'이 이 같은 '착한남자'의 흐름에 편승해 갈 수는 없다.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는 익숙함을 가져오지만 동시에 진부함 또한 야기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야왕'은 '착한남자'의 정통 멜로 구조에 추리 구조를 덧붙였다.

1회에서는 영부인이 된 수애가 권상우에 총을 겨누고 이어 한 발의 총성이 울리지만 누가 죽었는지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은 점차 두 사람의 멜로와 함께 추리극으로 번진다.

이에 대해 드라마 관계자는 "이 작품은 정통 멜로의 기본 얼개에 치밀한 추리 구조가 가미돼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쉽게 결말을 유추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희명 작가가 많은 반전과 복선을 깔아놓아 더욱 흥미로운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통 멜로를 뛰어넘어 손에 땀을 쥐는 추리극을 보는 재미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단 1회 방송됐지만 '야왕'은 권상우, 수애의 열연과 숨가쁘게 반복되는 사건들로 극적인 긴장감을 높이며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착한남자'와 같은 정통 멜로를 표방하지만 추리극까지 가미한 '야왕'이 정통 멜로의 귀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야왕' 첫회.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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