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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첫 사랑은, 18살 때 같이 작품 했던 1살 연상의 아이가 있는 유부녀 여배우”
배우 김래원은 7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첫 사랑의 추억을 털어놨다.
김래원은 “18살 때 영화였나? 드라마였나? 한 여인을 만났다. 말괄량이에 성격이 밝고, 유쾌하고, 톡톡 튀고, 예뻤다”며 “종교와도 같은 사랑이었다”고 여배우와의 첫사랑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뭐든 다 해주고 싶었다. 그 친구를 위해 나에게 안 되는 건 없었다. 미련할 정도로 사랑했다. 그 당시 그녀가 분당 오리역 근처에 살았는데 잠시도 떨어져 있기 싫어 왕복 3시간 거리임에도 1년 반 동안 매일 데려다 줬다. 그녀와 놀러가려고 어머니가 주신 금목걸이와 전축을 팔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녀가 내게 먼저 대시했다”며 “어느 날 엽서에 ‘인생이라는 내 긴 의자에 잠시 잠깐 스쳐가는 사람도 오랜 시간 머물다간 사람도 있지만 잠시 잠깐 스쳐가는 사람 중에 당신이 없기를 바랍니다’라는 글을 적어줬다. 나에게는 큰 의미였지만 그녀는 지금 기억 못 할 거다. 그래도 당시엔 내가 크게 자리 잡지 않았을까”라고 첫사랑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별에 대해서는 “1살 연상이라 나보다 먼저 대학에 갔다. 예쁘고 상큼하고, 톡톡 튀고, 호기심이 많아 대학교에 가니 나한테 눈이 다 고정이 안됐을 거다. 주변의 남자도 가만두지 않았다”며 “함께 버스를 타고 가다 다른 남자에게 삐삐가 온 걸 봤는데 추궁하니 바들바들 떨더라. 버스에서 내려 따라오라고 했는데 겁먹은 그녀가 뛰어서 도망갔다. 근데 엄청 예뻤다. 그 모습이 정말 예뻐서 화가 다 사라졌다. 그 후 잘 지내다 나중에 헤어졌는데 다른 남자에게 간 그녀를 이해한다. 멋진 남자들의 유혹이 많았을 거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별 후 되게 아팠던 기억 밖에 안 난다. 너무 힘들었다. 거의 죽고 싶었나보다. 한강에 달려가 그대로 뛰어들었는데 이 친구는 이걸 모를 거다. 11월이었는데 너무 추워서 박태환 선수보다 빨리 헤엄쳐 나왔다”며 “그때의 심경은 참담했다. 바윗돌로 가슴을 짓눌리는 것 같았다. 그때는 정말 세상 못 살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녀에게 정말 고맙다. 아픈 기억이 아니라 정말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줘서”라고 덧붙였다.
김래원은 “그 후 10년 동안 못 만났다. 멀리서 한 번 봤다”라며 “영화 ‘해바라기’에서 어머니 역할을 맡았던 김해숙 선배님이 그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전화를 건네받았다. 11년 만에 첫 통화했는데 그 친구에게 ‘너의 예쁜 아이와 남편과 찍은 모습이 행복해 보이더라’라고 했다. 11년 만에 들은 그녀의 목소리는 참 설레고 좋았다. 그녀는 이제 어느덧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고 밝혔다.
김래원은 자신의 행복하고 예뻤던 소중한 첫사랑의 추억을 풀어내기에 앞서 “혹시 사람들이 그녀를 알아내더라도 풋풋했던 첫사랑의 추억이니까”라고 말했다. 과연 상대방도 김래원과 같은 생각일까. 당시에도 공개되지 않았던 연애사가 17년 만에 뜬금없이 밝혀진 것이 유쾌하지만은 않을 터.
김래원의 첫사랑에 대한 고백은 지극히 순수했지만 상대방에 대한 신상 정보가 너무 구체적이었던 게 문제다. “18살 때 같이 작품을 한 1살 연상의 예쁘고, 톡톡 튀튀는 성격의 결혼해 아이까지 있는 여배우” 이름만 빼고 다 말한 셈이다.
방송직후 네티즌들은 김래원의 첫사랑 찾기에 열을 올렸고 얼마 되지 않아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는 한 유부녀 여배우의 이름이 올랐다. 만약 그 여배우가 김래원의 첫사랑일지라도 아닐지라도 김래원은 그 여배우에게 큰 실례를 범한 꼴. 김래원의 첫사랑에 대한 부족한 배려심이 아쉽다.
[첫사랑과의 추억을 고백한 김래원. 사진 =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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