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박철수 감독이 제 6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피에타' 김기덕 감독을 영화계에 입문하게 해준 스승이라고 말했다.
박철수 감독은 지난 7일 왕십리CGV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그의 신작 '베드(B.E.D)'의 언론시사회에서 "김기덕 감독이 영화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바로 박철수 감독 덕분이라고 하는데, 두 사람 사이에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었냐"라는 질문에 "그 녀석, 그런 얘기 하지 말라니까…"라며 멋쩍은 듯 운을 뗐다.
박철수 감독은 "예전에 시나리오 심사를 간 적이 있었는데 버려진 시나리오가 하나 있었고, 그 시나리오를 주워 읽어봤다. 비록 그 시나리오는 글의 흐트러짐이 보였지만 뭔가 새로움이 보였고, 글을 읽는 내내 전율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 시나리오를 본선에 진출시켰고 결국 나중에 그 시나리오가 당선이 됐다"고 밝혔다. 그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바로 김기덕 감독이었던 것.
박 감독은 "김기덕 감독에게는 타고난 자신감이 보인다"며 "김기덕 감독이 나와 닮은점이 하나 있다면, 영화를 체계있게 공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상당히 많이 닮아 있다. 그래서 80년대에는 내가 마치 김기덕 감독의 롤모델처럼 보였지만 세월이 훌쩍 지나가니, 이제 김기덕 감독이 내 롤모델이 됐다. 김기덕 감독이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하면 나로선 상당히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박철수 감독(왼)과 김기덕 감독. 사진=씨네힐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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