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중위권 판도에 변수가 등장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빠졌던 선수들이 최근 하나, 둘 복귀하고 있다. 부상자들의 복귀가 가장 반가운 팀은 삼성과 오리온스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삼성은 김승현, 황진원, 이정석 등 경험 있는 가드들의 컴백이 천군만마와도 같다. 오리온스도 최진수의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동욱마저 복귀했다. 4위 KGC부터 9위 동부까지 6팀이 3.5경기의 간격을 두고 촘촘하게 늘어선 형국. 부상자들의 복귀로 중위권이 요동칠 전망이다.
▲ 실제 팀 속으로 들어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시즌 초반 극도의 침체를 보였던 오리온스. 테런스 레더의 자진 퇴단과 최진수, 김동욱의 잇단 이탈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최진수의 복귀가 1달이 지났다. 그는 여전히 어깨에 통증이 있지만, 발 놀림은 한결 더 가벼워졌다. 발목 수술을 한 김동욱이 10일 KT전으로 돌아오자 12일 LG까지 잡아내며 2연승으로 6위로 올라섰다.
과정이 매끄러운 건 아니었다. 김동욱은 아직 예전의 활동량을 보여주지 못한다. 아직 적극적으로 2대2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한다. 여전히 오리온스의 볼 흐름은 뻑뻑하다. 전태풍이 공격에서 무리를 하면 밸런스를 잡아줘야 하는 역할도 김동욱이 해야 하는데, 아직 그까지 기대할 수준이 아니다. 자신의 역할에 팀의 중심까지 잡아주는 살림꾼 역할까지. 오리온스의 경기력이 안정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삼성도 김승현이 13일 동부와의 홈 경기서 복귀했으나 단 55점 빈공에 시달리며 패배를 맛봤다. 김승현은 원래 화려한 농구를 하는 스타일. 적지 않은 턴오버만큼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각오해야 할 듯 하다. 김승현의 플레이에 삼성 선수들이 녹아들어야 한다. 특히 용병 대리언 타운스와의 호흡이 관건이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과 삼성 김동광 감독 모두 부상선수가 돌아와서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당장 1+1이 2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부상자들이 게임을 통해서 얻어지는 게임 체력도 키워야 하고,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추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그렇게 몇 경기를 허비하다 보면 살얼음과 같은 중위권 경쟁서 밀려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것. 그만큼 변수가 많다.
▲ 부상자 안 돌아오는 팀은 속탄다
그런 걱정을 하는 팀은 차라리 행복한 편이다. 부상자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아 시즌을 치르는 데 힘겨워하는 팀도 있다. 최근 6연패 나락에 빠진 LG가 대표적이다.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 위주의 LG는 변현수, 박래훈의 부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가동인원마저 줄어들면서 최근엔 에이스 김영환의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KGC는 부상자가 가장 많은 팀이지만 6연패 이후 3연승 상승세다. 키브웨 트림의 재발견이 눈에 띈다. 또 체력 부담이 큰 전면강압수비 빈도를 줄이고 지역방어 등 다른 전술을 가져갔다. 백업들의 적절한 활용도 눈에 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행보다. 오세근, 김일두 등이 없는 KGC 골밑은 강하지 않다. 최현민도 부상을 참고 경기에 나서는 실정. 키브웨와 이정현의 페이스가 떨어질 경우 다시 한번 고비를 맞이할 수 있다. 부상 악령에서 벗어났다고 단정하긴 섣부르다.
처음부터 부상자 없이 100% 전력으로 풀 시즌을 치르는 팀이 가장 유리하다. 하지만, 빡빡한 정규시즌 일정, 결코 짧지 않은 이동 동선 속에서 가능성이 떨어지는 얘기다. 치열한 순위다툼 속에서 부상자 관리가 안 되면 6강은 신기루나 다름없다. 부상자가 건강하게 돌아오더라도 검증과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느 팀에나 찾아오는 부상 고비 속에서 다양한 패턴와 풍부한 공수옵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임기응변능력이 있고 대체 선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팀만이 살아남는다.
[복귀한 김승현(위)와 김동욱(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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