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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희정이가 잘 해줘서 고맙다.”
서울 SK는 최근 경기력이 시즌 초반만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10연승이 끊기면서 그런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문경은 감독은 최근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게 베테랑 주희정의 출전 시간 증가다. 주희정은 16일 오리온스전서 25분 41초간 7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주희정은 전형적인 1번 포인트가드 스타일. 김선형에게 부족한 경기 운영능력을 보완해줄 수 있다. 골밑에 넣어주는 엔트리 패스 능력도 한 수위. 속공전개에선 김선형보단 이젠 스피드가 느려졌다. 문 감독은 주희정의 출전 시간을 늘리면서 팀의 약점을 보완하고 김선형의 체력을 세이브하고 있다.
최근 SK는 코트니 심스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문 감독은 주희정을 넣어서 심스의 공격 루트를 확고히 하고 싶어 한다. 또 수비에서도 이해도가 높다. 주희정은 “KT&G 시절에도 드롭 존을 해봤다. 어렵지 않다”라고 했다. 문 감독은 “존 디펜스 날개 역할을 해준다. 김선형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을 희정이가 해준다. 두 사람이 함께 투입되면 김선형이 공격을 편하게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날 SK는 심스가 경기 중 손가락 탈골로 코트를 이탈했다. 문 감독은 그가 엑스레이 상으론 문제가 없었으나 CT 촬영을 해서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여차하면 계속 뛰게 할 심산이다. 심스의 활용도를 높여야 서서히 SK의 공수 패턴을 읽고 있는 상대팀에 대비해 또 하나의 무기를 가질 수 있다. 주희정의 활용 역시 마찬가지 논리라고 보면 된다.
문 감독은 “주희정을 투입할 때 잃는 건 맨투맨이다. 힘을 많이 쓰면 속공이 날카롭지 못할 때가 생긴다. 대신 주희정이 투가드를 섰을 때 효과가 많이 난다. 엔트리 패스 넣어주는 게 선형이보다 나아서 심스랑 호흡 맞추게 했다”라고 했다.
주희정은 “심스가 뛸 때 높이가 있다보니 포스트에 넣어주는 것과 속공 나가면서 심스를 공략하는 플레이 주문을 한다. 심스도 포스트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한다. KCC 있을 때 로포스트 자리 잡는 게 약했다. 여기선 그걸 잘 활용하려고 플레이오프 대비도 겸해서 하고 있다”라고 심스와의 호흡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어 “드롭 존에 어려움은 없다. 이젠 연패는 생각지도 않고 1패를 해도 반드시 이긴다고 믿는다. 작년 동부가 세웠던 최다연승을 깨고 싶다”라고 했다.
주희정은 산전 수전을 겪은 베테랑이다. SK는 어떻게든 주희정을 잘 써먹어야 한다. 이젠 승부처다. 기존 선수들이 상대에 분석을 당했고, 김선형의 체력도 생각할 시점이다. 문경은 감독이 주희정 카드를 통해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SK의 선두독주, 아니 정규시즌 우승과 포스트시즌 우승까지 노리는 상황에서 주희정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는 건 엄청난 승부수다. 당분간 주희정 효과를 지켜볼 일이다.
[주희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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