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박재상이 최악의 한 해를 딛고 부활의 날개를 펼칠까.
박재상(SK 와이번스)에게 지난 시즌은 잊고 싶은 한 해였다. 100경기에 출장해 타율 .216 4홈런 23타점에 머물렀다.
322타석에 들어서 규정타석(412타석)에는 미치지 못했기에 타격 순위 명단에 없었을 뿐 만약 있었다면 최하위였다.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격 최하위(40위)는 이종욱으로 .240이었다. 더군다나 그의 포지션은 수비 위주인 포수나 유격수가 아닌 공격에서 활약을 펼쳐야 할 외야수다.
박재상은 2006시즌부터 기점으로 2009년까지 성장을 거듭했다. 2009년에는 전경기에 나서 타율 .295 15홈런 81타점 33도루로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었다. 2010년(타율 .255 6홈런 42타점), 2011년(타율 .256 4홈런 39타점) 연이어 성적이 떨어졌고 급기야 지난 시즌에는 시즌 중후반까지 타율이 2할에 미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타격 세부 내용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강점을 보여야 할 사이드암, 언더핸드에게는 타율 .176로 가장 부진했으며 우완투수에게도 .212에 그쳤다. 오히려 좌완투수에게 타율 .235로 그나마 선전했다. 득점권 타율도 .197에 불과했다. 결국 지난해 NC 다이노스 특별지명 보호선수 20명에도 들지 못했다. 이로 인해 올시즌 연봉 삭감 폭(1억 6000만원→1억 4000만원)이 작아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 노릇. 박재상은 등번호도 1번에서 11번으로 바꾸며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
SK 역시 박재상의 부활을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지난해 SK는 김강민이 풀타임을 소화했을 뿐 박재상, 안치용 등 다른 외야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격력에서 보탬이 돼야할 외야수들이 부진하다보니 팀 타선이 자연스레 약해졌다.
박재상이 2009년까지는 아니더라도 2007시즌(타율 .269 10홈런 37타점 21도루 53득점), 2008시즌(타율 .274 1홈런 34타점 21도루 46득점)정도만 하더라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잘 나가던' 시절 박재상은 수준급 2번 타자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2번 타자로 타율 .205에 머물렀다. 박재상 상대에게 껄끄러운 테이블 세터로 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명예회복 역시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SK 박재상.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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