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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아이돌 그룹 H.O.T 출신 문희준이 록이 아닌 새 장르로 컴백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문희준은 최근 진행된 새 미니앨범 'MOON HEE JUN BEGINS' 관련 인터뷰에서 H.O.T 해체 후 솔로로 전향해 록 장르를 택한 것과 관련 많은 안티팬들을 생성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악플러들의 댓글은 일부러 안 본다. 일일이 봤다면 내 성격상 견디지 못했을 것 같다. 주위에서 얘기를 듣고, 또 방송을 하면서 듣게 된 거지 사실 잘 알지 못했다. 한 번은 한 댓글을 보고 1년간 속앓이를 한 적이 있다. '너 곡은 쓸 줄은 아냐?'는 말이었는데 너무 상처가 됐다"고 토로했다.
H.O.T 때부터 작곡, 작사, 프로듀싱에 참여했던 문희준은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독학해가며 지금껏 곡을 써 왔는데 그것조차 인정해주지 않는 것에 뮤지션으로서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고 이번 앨범을 통해 그런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는 그간 고수했던 록이 아닌 댄스 및 일렉트로닉, 덥스텝 등의 새 장르를 선보인다. '악플을 의식해 안정적인 장르를 택한 것은 아니냐'고 묻자 문희준은 "내가 조금 더 편한 음악을 하려고 했다면 그 전에 이미 했을 것이다. 록을 무려 12년간 했다. 정말 긴 시간이었다. 데뷔한지 17년이 됐고 H.O.T로 5년을 제외하며 나머지 2배가 넘는 시간을 싸웠다. 내가 만약 예전 음악으로 돌아간다면 '비긴즈(Begins)'가 아닌 '리턴(Return)'이 됐을 거다"고 강조했다.
그는 "12년간 록이란 한 우물을 팠고 물을 보긴 봤다. 물은 나왔지만 혼자 너무 힘든 싸움이었기 때문에 지친다. 그렇다고 지쳐서 돌아갔다고 하기에는 12년의 세월이 대답인 것 같다. 그간 열심히 자기 색을 지켰는데 왜 다시 다른 음악을 해서 쌓아온 것을 없애냐고 걱정 하지만 그것도 두렵지 않다. 예전보다 간은 조금 작아졌지만 그동안 춤추고 싶단 생각이 늘 있었고 록에 빠졌듯 새 장르인 덥스텝에 매료됐고 2년 전부터 그 음악에 대해 준비했을 뿐이다"고 담담히 밝혔다.
"H.O.T로 5년간 행복했고 솔로로 12년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해서 좋았는데 사람들은 내가 바닥을 쳤다고 표현하니 참 마음이 아프다. 그간 대외적으로 봤을 때는 행복하지 않아 보였을지 모르지만 그냥 힘든 시기를 겪었다 정도로 봐줬으면 좋겠다. 단, 그동안은 내가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해주는 것만으로 만족했다면 이제는 대중에게 두루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다.”
[문희준. 사진 = 라인 엔터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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