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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실상 3파전인가.
제32대 대한농구협회장 선거가 현 이종걸(56) 회장과 방열(72) 건동대 총장, KBL 한선교(54) 총재의 3파전으로 집약된 분위기다. 대한농구협회는 21일 후보등록을 마감했고, 22일 공식후보를 발표한다. 대한농구협회장 선거는 내달 5일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전국 24개 농구단체장의 투표로 진행된다. 절반 이상이 모이면 대의원 총회가 성립되고, 과반수 이상을 얻은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된다. 동률일 경우 연장자가 회장이 된다.
대한농구협회장 선거. 농구계의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시아에서조차 변방으로 밀려난 한국농구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고사 직전인 아마추어 농구를 되살려 한국농구의 뿌리를 든든하게 다지기 위해선 대한농구협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 이종걸 회장은 3선에 도전한다. 방 총장은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 한 총재는 첫 도전이다.
▲ 3인방의 면면은
민주통합당 4선 의원인 이 회장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2004년 30대 회장으로 선출된 뒤 한국농구를 무난하게 이끌어왔다는 평가와 함께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팽팽하게 맞선다. 이 회장은 농구전용구장 설립 등 수많은 공약을 내세웠지만 실제로 이뤄진 공약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게 농구인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일부 농구인들을 중심으로 이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궐기대회가 열린 것도 농구인들의 민심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방열 총장은 농구계에서 명망이 높은 인사라는 평가다. 이번 후보 3인방 중 유일한 정통 농구인 출신으로서 감독과 교수로 모두 성공했다. 그는 확실한 버전을 갖고 있다. 건동대에서 심판전문강좌를 개설해 전문성을 갖춘 국제 심판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고, 한국농구가 국제무대에서의 외교력과 경기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해 변할 것은 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농구인들이 실제 방 총장을 회장 후보로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려진 건 없다.
한선교 총재의 대한농구협회장 도전은 의외다.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이라는 거대 단체를 이끄는 수장이자 새누리당 3선 의원으로서 지금도 가장 바쁘게 농구계와 정치계를 오가는 사람이다. 관련 규정 상 KBL 총재가 대한농구협회장을 겸직할 수 없다는 조항은 없다. 한 총재는 KBL을 무난히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KBL 총재와 대한농구협회장을 겸직할 경우 프로와 아마의 화합 및 연계 업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 총장과 마찬가지로 농구인들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알려진 건 없다.
▲ 난파 직전 한국농구 누가 구세주일까
현 시점에서 24개 단체장의 민심 향방을 점치는 건 매우 어렵다. 어쨌든 분명한 건 이 회장으로선 3선 도전이 만만찮게 됐다는 것이다. 방 총장과 한 총재는 매우 강력한 후보임이 틀림 없다. 일각에선 사상 최고의 접전 양상을 보일 것이란 말도 들린다. 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국농구는 지난해 아마추어 심판 비리로 홍역을 치렀다. 프로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옳게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국제적인 경쟁력과 위상도 추락한지 오래다. 저변 확대, 전용경기장 설립, 국제대회 유치 등 굵직한 과제도 산적하다.
최근 만난 한 관계자는 “농구에 등 돌린 팬들의 마음을 달래고 농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 농구계를 깨끗하게 해줄 사람이 회장으로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과연 누가 대한농구협회장 적임자일까. 회장을 향한 후보들의 열띤 레이스가 본격화 됐다.
[안양체육관 경기장면.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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